- 노바티스 펠라카르센, 혈중 지단백(a) 78% 낮췄으나 8300명 임상서 심장마비·뇌졸중 예방 효과 입증 실패
- 노보 노디스크 질티베키맙, 염증 수치 줄이고도 사망·심근경색·뇌졸중 위험 인자 차단 못 해
- 환자군 중증도·약물 기전 차이 지목하며 2028년 후속 소간섭 RNA 임상에 시선
- 노보 노디스크 질티베키맙, 염증 수치 줄이고도 사망·심근경색·뇌졸중 위험 인자 차단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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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혈중 위험 인자 수치를 대폭 낮추고도 실제 심장마비나 뇌졸중 발생을 줄이지 못한 이번 결과는, 특정 생체표지자(Biomarker)를 줄이면 심장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기존 가설에 의문을 제기한다.
로이터통신은 11월 7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 학술대회 발표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펠라카르센 4.7년 추적 관찰에도 심장마비·뇌졸중 예방 효과 없어
스위스의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공동 개발사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의 펠라카르센은 83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주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환자들은 매달 70밀리그램을 투여받는 그룹과 위약 그룹으로 나뉘어 중앙값 기준 4.7년 동안 추적 관찰을 받았다. 대상자들은 모두 심근경색 같은 중대 심혈관 사고를 겪은 이력이 있었다. 저밀도 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과 혈압은 엄격하게 관리됐다.
혈중 지단백(a)은 간에서 합성되어 혈액 속 지방 물질을 운반하는 단백질 복합체다. 주로 유전적 요인에 의해 혈중 농도가 결정되며, 수치가 높으면 혈관 벽에 침착되어 혈전을 유발하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급격히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펠라카르센은 이 지단백(a) 수치를 78% 낮추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2차 심근경색 예방, 뇌졸중 위험 감소, 응급 혈관재개통 억제 등 어떤 항목에서도 위약 대비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부작용으로 투약을 중단한 환자 비율은 펠라카르센 투여군에서 20.6%로, 위약군의 7.5%를 웃돌았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스티븐 니센 박사는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과는 완전히 중립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상 결과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게재됐다.
지단백 감소 무용론과 노보 노디스크의 질티베키맙 임상 한계
전문가들은 수치를 78%나 낮추고도 치료 효과가 없었던 원인으로 생체표지자 감소가 곧장 질병 치료로 이어지지 않는 한계를 지목한다.
이미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겪은 환자군은 혈관 조직 손상이 진행되어 뒤늦게 수치를 낮춰도 병변을 되돌리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크다.
지단백(a) 억제 효과를 내려면 78% 수준을 넘어 수치를 90% 이상 획기적으로 낮춰야 비로소 실질적인 임상 이점이 나타난다는 분석도 나온다.
덴마크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항염증 치료제 질티베키맙 역시 6300명 대상 임상에서 인터루킨-6을 감소시켰으나 사망과 심근경색 위험을 줄이지 못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2026년 7월 시험 실패 발표에 이어 9월 7일 독립 데이터 감시 위원회 권고로 후기 임상 2건을 추가 중단했다.
하버드대 브리검 여성병원의 폴 리드커 박사와 UCLA의 프리실라 슈 박사는 중증 진행 환자군 투여에 따른 임상적 한계를 지적하면서도 염증 표적 전략의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후속 소간섭 RNA 임상시험 향방에 쏠리는 업계 시선
보스턴 대학교 도널드 로이드존스 교수는 이번 결과만으로 지단백(a)을 심장병의 인과 위험 인자나 치료 표적에서 제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다른 화합물을 활용한 추가 연구 필요성을 제시했다.
스티븐 니센 박사 역시 지단백(a)이 심장병의 주요 원인이라는 강력한 근거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니센 박사는 펠라카르센이 심장병을 이미 앓았던 환자 위주로 임상을 진행한 반면, 암젠의 올파시란과 일라이 릴리의 레포디시란은 심근경색을 겪지 않은 환자를 더 많이 포함했다는 점을 차이로 지목했다.
두 소간섭 RNA(siRNA, small interfering RNA) 계열 약물은 지단백(a) 수치를 95% 수준까지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니센 박사는 소간섭 RNA의 우수한 내약성과 90%가 넘는 억제 효능이 실제 치료 결과로 이어질지는 향후 임상 데이터로 검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암젠의 임상 3상 결과는 2028년 초, 일라이 릴리의 결과는 2029년 공개된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