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 기술 민간으로 확대 적용되면 산업생산성 향상 기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성장 잠재력이 있는 분야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고 국내 방위산업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
방위산업은 한 국가의 국방전략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기 마련이다. 우리나라도 국방산업의 중기계획이 수립되어 있다.
주요 첨단 전력 확보를 통한 핵심 전력강화를 위해 중장기 방위력 개선 계획이 마련됐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방산업체의 역량강화 및 수출산업으로의 도약발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홍 연구원은 이어 “국방과학기술 분야에서 개발된 기술이 민간으로 확대 적용되면 산업 전반의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며 “기술집약적인 방위산업의 수출확대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방위산업에 있어 방위력 개선비를 중심으로 한 국방비가 안정적인 수요처이라면 한편으론 해외수출 확대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게 증권사 연구원들의 판단이다.
SK증권김영준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 2011년 이후로 해외수출(계약기준, 방위사업청 허가기준)이 급증하면서 방산업체들이 실적개선을 이루는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면서 “아시아와 중동지역의 내전과 영토전쟁, 종교분쟁은 또 하나의 기회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방위산업체들의 활약도 두드러지고 있다.
LIG넥스원은 약 2조원 규모의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궁’ 양산을 본격화한다.
중고도로 비행하는 적 비행기를 요격하는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의 성공적인 개발로 대한민국은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선진국에 이어 자국 기술로 개발·양산된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로 영공을 지키는 6번째 국가가 됐다.
기존 노후화된 호크 미사일을 대체하게 될 천궁은 2006년 체계개발이 시작되어 성공적으로 개발을 완료하고 2020년까지 양산 및 전력화된다.
총 사업규모는 약 2조원 규모로 지난해 3000억원 규모의 초도 양산분이 3개 포대에 우선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천궁의 대규모 양산 사업에 따라 LIG넥스원의 매출 및 수익성은 크게 제고될 전망이다.
K-9자주포는 눈여겨 볼 방위산업 아이템이다. K-9자주표는 북한과 비교하여 열세에 있는 포병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K-9자주포의 개발은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주도로 1989년부터 시작됐고 1996년 6월에 시제차량인 ‘XK-9’자주포가 완성됐다.
K-9자주포의 차체는 기존 차량에 사용되던 알루미늄합금을 대신해 고강도 강판으로 제작됐고 차체개발과정에서 구조재 기술은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과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됐다.
다른 국가의 자주포들과 비교하였을 때 K-9자주포의 성능은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군은 K-9자주포를 약 1000대를 생산 배치할 계획이며 2002년 처음 터키에 수출하기도 했다. 제작은 한화테크윈에서 맡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인도의 K-9 자주포 구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있다. 인도 국방부는 약 8000억원의 예산으로 한화테크윈의 K-9자주포 총 100대를 구매할 계획이다.
국내 방산업체들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해외수출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할 수 있다.
홍승표 연구원은 “한국 방위산업은 정밀유도무기, 차기 전투기사업 등 첨단무기 개발을 통한 방위력 개선 사업 추진과 글로벌 수요 증가 등으로 성장산업으로서 재평가되고 있다”며 “독점적인 시장지배력과 수출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은 방위산업 특성상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