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신운동 중앙추진본부, 우수사례집 발간

인천 검단산업 단지 소재 명진화학 정을연 대표는 지난 시간을 설명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반도체, 전자통신 부품 도금 전문업체인 명진화학은 2011년 두 차례의 화마를 겪으며 설비기반이 완전히 무너졌다.
각고의 노력 끝에 최신 기반시설을 갖췄지만 체계적인 관리방안이 부족했다. 정 대표는 고민 끝에 산업혁신운동에 참여했다. 이후 모 거래처인 삼성전자에서 직접 나온 직원으로부터 진단, 평가, 컨설팅을 지원 받았고 도금공정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도금공정 불량률을 낮췄다. 또 가공기계 모터를 변경해 도금 두께 편차를 38% 개선시켰고 비용절감 효과 7000만원을 포함해 총 1억2000만원의 재무적 효과를 얻어냈다.
산업혁신운동 중앙추진본부(공동본부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주형환 산업부 장관)는 산업혁신운동 2차년도인 2014년 8월부터 2015년 7월까지의 참여기업 성과를 담은 ’2015 산업혁신운동 우수사례집‘을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1차년도에는 총 435억원이 출연돼 1957개의 중소기업을 지원했다.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시작된 2차년도에도 대기업 등 관련 기관이 총 435억원을 출연해 업체당 2000만원 범위내에서 2027개사를 지원했다.
공장새마을운동인 산업혁신운동에 참여한 중소기업들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산업혁신운동 중앙추진본부는 “2차년도 참여기업 중 1238개사의 혁신활동 성과를 조사한 결과 불량률, 납기준수율 등 성과지표가 기업당 평균 64.3% 개선됐다”고 말했다.
성과를 재무적으로 환산하면 연간 820억원, 기업당 7000만원에 달한다. 또한 583개 참여 중소기업이 1886명을 신규 채용하고, 460개사가 총 240억원·1개사 평균 5200만원을 신규 투자하는 등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일조를 하고 있다.
산업혁신운동을 통해 인력난을 해결한 박봉하 탑엔지니어링대표는 "산업혁신운동이 중소기업도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인정받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청년 구직자들이 대기업으로 쏠리는 현상도 해결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업혁신운동 홍보대사를 자처한 홍종철 태광산업대표는 “처음에는 서류작업도 귀찮고, 추가업무도 생겨 괜히 했다고 생각했으나 컨설팅을 받으면서 점차 마인드가 변했다”며 “지금은 주변에서 홍보대사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산업혁신운동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박종갑 대한상의 산업혁신운동 중앙추진본부 사무국장은 “산업혁신운동 내실화를 위해 ‘참여기업 CEO 및 임직원 생산혁신교육’, ‘국내외 혁신우수기업 벤치마킹 프로그램 운영’, ‘우수기업 포상’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