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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와 기업] 제일기획, 삼성전자와는 단순한 광고주와 대행사의 관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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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와 기업] 제일기획, 삼성전자와는 단순한 광고주와 대행사의 관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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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해외 광고대행사의 제일기획지분 인수 추진설을 계기로 삼성이 제일기획을 매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일기획의 영업총이익 기준 약 65%로 추정되는 삼성관련(대부분 삼성전자) 광고가 줄어들 우려가 있다는 시장의 불안감도 있다.
대신증권김회재 연구원은 “제일기획이 삼성전자의 광고 집행으로 인해 성장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삼성전자 역시 제일기획의 성공적인 ‘갤럭시’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광고주와 광고대행사의 관계는 단순히 제품 하나의 광고를 만들고 집행하는 것을 떠나 그 제품에 담긴 철학과 회사의 장기 전략을 공유하는 관계라는 지적이다.

물론 성과가 나쁘다면 아무리 철학과 전략을 공유했다고 하더라도 광고대행사의 교체가 불가피 하겠지만 제일기획은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국내외 각종 광고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실적이 입증된 회사라는 것.

김 연구원은 “지분의 보유 여부와 무관하게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동안 제일기획과 거래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광고사업을 접는다는 시각은 맞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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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영업총이익의 약 65%는 삼성그룹에서 발생하고 그 대부분은 삼성전자에서 발생하지만 삼성전자는 제일기획의 지분을 2.6%만 보유하고 있었다.

삼성전자의 유럽 광고 부진 및 국내 광고 위축으로 2014년 3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제일기획의 주가 급락이 발생하자 그해 12월에 삼성전자가 제일기획의 자사주 10%를 사들여서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삼성전자는 제일기획 지분을 2.6%만 보유하고 있었을 뿐이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제일기획으로부터 인수한 10%를 포함한 12.6%의 지분을 매각한다고 해서 삼성이 광고사업을 접게 되고 삼성전자의 광고물량도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시각이다.

김 연구원은 제일기획의 올해 매출액이 3조1670억원, 영업총이익 1조350억원, 영업이익 1480억원, 당기순이익 122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