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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대형 사무실 텅 빈 가운데 '공유 오피스' 시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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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대형 사무실 텅 빈 가운데 '공유 오피스' 시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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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유은영 기자]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부근. 사무실 임차인을 찾는 커다란 현수막이 몇 년 동안 내걸려 있다. 임대료를 내렸다고 광고하는 곳도 있고 인테리어 비용을 대준다거나 6개월 공짜로 빌려주겠다는 건물까지 나왔다.

2011년 말 4%대였던 서울 지역 사무용 빌딩 공실률은 지난해 말 8.5%까지 올랐다. 광화문과 종로, 을지로 등 도심권에 최근 준공된 빌딩의 공실률은 20~30%나 된다.
사무실 공급이 최근 몇 년 새 늘었지만 비용절감에 나선 기업들이 판교신도시 등 외곽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사무실 공실률이 치솟는 가운데 1인 창업자가 늘면서 공유 오피스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15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사무실 공유 서비스 업체인 '위워크'(WeWork)는 명동을 시작으로 올해 수도권 일대 사무실 밀집지역에 약 10개의 지점을 열 계획이다.

위워크는 미국과 유럽에 공유 사무실 50여곳을 운영하면서 3만명(개) 이상의 개인사업자와 법인사업자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공간 서비스 전문업체 토즈는 신반포·압구정·세종시에 이어 이달 광화문에 4번째 '워크센터'를 열었다. 토즈는 올해 역삼·사당 등 업무지역을 중심으로 워크센터를 5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토즈 워크센터 광화문점 이미지 확대보기
토즈 워크센터 광화문점

워크센터는 예비 창업자나 소규모 벤처기업 직원들, 영업직·프리랜서 등 외근이 많은 직장인이 사용한 시간만큼 비용을 내고 쓸 수 있도록 한 사무공간이다.

토즈 워크센터에는 독립된 사무공간과 20∼30명이 들어갈 수 있는 회의실이 있고 팩스·복사기·스캐너 등 기본적인 사무기기는 물론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책상과 산소발생기 등이 설치돼 있다.

사무공간 컨설팅 기업인 리저스 코리아는 최근 서울역 앞에 비즈니스 센터 15호점을 열었고, 국내 벤처기업인 '패스트파이브' 등도 사무실 공유 서비스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통상의 임대 방식과 달리 이들 업체는 짧게는 시간 단위, 길게는 월 단위로 고객과 계약하고 소규모 공간과 사무기기 등 인프라를 빌려주고 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컴퓨터만 있으면 일할 수 있는 회사가 증가해 소규모 공간 수요가 커지는 것 같다"며 "글로벌 업체 진출로 공유 오피스 시장이 더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은영 기자 yesor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