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분 추가 유치 목적, 곧바로 정정공시 내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CJ대한통운이 700억원 규모의 홍콩SPC 지분을 처분한다.CJ대한통운은 국민연금과 공동 출자한 홍콩SPC(CJKX Rokin Holdings Limited)의 주식 5773만여주를 700억원에 처분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CJ대한통운은 홍콩SPC 지분 처분 목적에 대해 당초 “올해 1월 인수한 중국 물류업체 CJ Rokin Logisitcs and Supply Chain Co.LTD(CJ Rokin)의 재무적 투자자인 국민연금의 지분투자를 추가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곧바로 “CJ Rokin에 대한 스틱글로벌투자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의 지분 투자”라는 정정공시를 냈다.
국민연금의 지분 투자가 이뤄지는 데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밝히지 않았다.
CJ대한통운이 처음 금융감독원에 신고할 때에는 CJ Rokin 인수 시 국민연금과 공동투자 정신에 입각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왔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국민연금과의 안정적이고 우호적인 관계(relationship)를 유지하고, 향후 추가 인수합병(M&A) 시에도 전략적 파트너십(partnership)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정정공시에서는 국민연금과의 관계에 대한 부분이 삭제돼 투자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국민연금은 가입자가 퇴직 등으로 소득원을 잃을 경우 일정한 소득을 보장하는 제도로 지난 1988년 1월 1일부터 실시해 오고 있으며 사실상 국민에게 부과된 세금과 유사한 기금 성격을 갖고 있다.
국민연금이 재벌 기업의 M&A 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투자를 할 때 정확한 투자내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같은 맥락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9월 중국 룽칭(Rokin)의 지분 71.4%를 4550억원의 가격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룽칭 인수 잔금 조달을 위해 단기차입금을 2300억원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CJ대한통운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88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룽칭을 인수하는데 현금을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은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이는 것도 CJ대한통운이 홍콩SPC 지분을 내다팔고 국민연금과의 관계를 강화해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CJ대한통운이 1년내 현금화 할수 있는 유동자산은 1조2947억원이며 내역별로는 미청구공사 702억원, 매출채권 7921억원, 재고자산 119억원 등으로 되어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