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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1200억 만기연장 불발… "현대상선 정상화 추진에 큰 영향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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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1200억 만기연장 불발… "현대상선 정상화 추진에 큰 영향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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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상선의 17일 사채권자집회에서 회사채 1200억원의 만기 연장이 불발됨에 따라 진통이 계속될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사채권자집회를 조속히 다시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17일 176-2회 무보증사채를 보유한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사채권자집회를 열어 만기 연장을 추진했으나 부결됐다.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사채권자집회에서 전체 사채권(1200억원) 중 74%가 참석했으나 가결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부결됐다. 이번 안건은 전체 사채권의 1/3 이상 참석, 출석 사채권의 2/3 이상의 동의가 충족 되어야만 했다.

현대상선은 “회사의 기대와 달리 사채권자들의 충분한 동의를 얻지 못해 만기연장이 부결되었다”며 “선주, 채권자, 주주,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 모두가 고통분담을 해야만 회사가 회생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사채권자의 반대로 안건이 부결되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추후 일정을 고려해 4월 만기 공모사채 뿐만 아니라 모든 공모사채에 대해 사채권자집회를 조속히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다음 사채권자집회에서는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비협약채권자의 출자전환을 비롯한 채무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채권단이 자율협약에 나섬으로써 채무재조정을 위한 지원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산업은행 등 현대상선 채권단은 현대상선에 대한 조건부 자율협약을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채권단은 22일 실무자 회의에서 안건을 올리고, 29일까지 채권단 100%의 동의를 받으면 자율협약 개시를 의결하게 된다.

자율협약에 들어가면 채권단은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3개월간 유예하고,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무재조정 방안을 수립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이날 회사채 만기 연장을 위해 열린 현대상선의 사채권자 집회는 부결됐으나, 현대상선의 정상화를 추진하는 데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과거 사례에 비춰 보면 구조조정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겪는 진통"이라며 "내달 7일 만기가 돌아오는 공모사채는 연체가 불가피해졌지만, 과거에도 ㈜STX의 사채권자 집회가 부결된 이후 연체 상태에서 다시 가결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