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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헬스케어, 고령화로 산업성장 요건 갖춰 좋은 시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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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헬스케어, 고령화로 산업성장 요건 갖춰 좋은 시절 온다

신한금융투자 조사 9社, 지난해 영업이익 37.5% 큰 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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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고령화 시대와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헬스케어 산업이 급속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은 개개인의 건강 및 삶의 질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소재, 산업재와 달리 원자재 가격이나 글로벌 경기에 영향을 적게 받는 특징이 있다.

헬스케어 산업 성장을 위한 요건도 갖춰지고 있고 향후 성장성도 높다. 제약·의료서비스 기술의 발달과 고령 인구의 증가가 의료기기 수요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이지용·배기달 연구원이 분석한 유망 9社 헬스케어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합산 매출액은 2013년 8456억원에서 2014년 9308억원을 10.1% 증가했다.
이어 2015년에는 매출액 1조634억원을 기록해 14.2% 늘었고 올해 매출액은 12.8%가 증가한 1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들 9개사 영업이익도 2013년 1092억원에서 2014년 1334억원으로 22.2% 증가했다. 이어 2015년에는 1835억원으로 37.5% 증가했고 올해에는 28.7%가 는 2361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유망 헬스케어 9개사는 아이센스, 인바디, 오스템임플란트, 씨젠, 바텍, 디오, 뷰웍스, 휴비츠, 제이브이엠이다.

배기달 연구원은 “2010년과 2015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주요국의 생산가능인구(15~64세 인구)는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며 “출산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고령화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헬스케어 업종 성장을 위한 여건이 갖춰졌다”고 진단했다.

배 연구원은 “향후 3년간 국내 및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은 각각 8%, 6%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헬스케어 업종 중에서 의료기기 산업은 2016년에도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세계 고령화 비율(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8.3%에서 2020년 9.3%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2015년을 기준으로 볼 때 고령화 비율 상위 국가는 일본(26.3%), 이탈리아(22.4%), 독일(21.2%) 등이다.

우리나라는 13.1% 수준을 보이고 있고 고령화 비율은 상위 국가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증가 속도는 가장 빠르며 우리나라의 고령화 비율은 2060년 37.1%로 일본(36.7%)를 추월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2015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2005년부터 최근 10년간 연 평균 7.9%씩 성장했다. 2014년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생산+수입-수출)는 전년 대비 8.4% 증가한 5조원을 기록했다. 의료기기 수출과 수입이 각각 5.2%, 4.7%씩 고르게 성장해 수출로 인한 시장 규모 감소효과가 적었다.

2014년 생산 상위 품목 1위는 2년 연속 치과용 임플란트가 5982억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임플란트의 보험 적용이 올해부터 65세 이상 2개까지(앞니 포함) 확대된다.

2014년 75세, 2015년 70세까지 보험 적용이 이미 완료됐다. 올해 65세 이상으로 연령이 확대돼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초음파 영상진단장치 시장 규모도 4732억원으로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2위를 기록했다. 3위부터는 순위가 바뀌었다. 2013년 4위를 기록했던 소프트콘택트렌즈(1419억원)가 3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헬스케어 업종 가운데 아이센스와 인바디가 비교적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이센스는 혈당 측정 전문 기업으로 라인 증설에 따른 생산 능력 확대와 신규 고객 유치로 인한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인바디는 체성분 분석 시장에서 앞선 기술력과 신제품 인바디 밴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배기달 연구원은 “외국의 경우 S&P 500 바이오 업종의 성장성은 높지만 제약 업종의 성장은 둔화되고 있다”며 “의료기기는 바이오와 제약 사이에 위치한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이어 “의료기기는 바이오 업종 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는 없지만 최근 20년 동안 안정적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의료기기 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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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