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5월 7일 보험설계사였던 김인숙씨는 삼성동 소재 호텔에서 투숙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한 남성과 함께 호텔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지만 이후 그가 나오는 모습을 누구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예정대로라면 그는 그날 저녁 중국행 비행기를 타고 떠났어야 했다. 한국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그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 했던 김인숙씨는 당시 임신 5개월 차였다.

김인숙씨 실종 43일 만에 유력 용의자가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용의자는 인숙씨와 연인 관계이자 함께 중국으로 떠날 약속을 했던 남씨다. 그는 욕실에서 피해자를 목 졸라 죽였으며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형사는 “자기가 죽인 것은 사실인데, 시체를 원효대교에 버렸다, 탄천에 버렸다, 또 행주대교 밑에 버렸다, 심지어는 자기가 시신을 어깨에 메고 차에 실어 버렸다, 계속 진술을 번복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호텔에서 사람이 사라진 뒤 한참 뒤에야 호텔 물탱크에서 발견된 ‘엘리사램’이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 있다. 2013년 1월 31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세실 호텔에 투숙 중이던 중국계 캐나다인 엘리사 램이 실종됐다. 그는 당시 혼자 여행중이였으며 일행은 없었다.
실종 당일 CCTV에 찍힌 엘리사 램은 아무도 없는 엘리베이터에서 버튼을 마구잡이로 누르고 누군가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 2월 19일 그는 호텔 물 맛이 이상하다는 투숙객의 메시지를 받은 호텔 직원에 의해 옥상의 물탱크에서 발견된다. 아직까지도 자살인지 타살인지 밝혀지지 않은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
엘리사가 숨진 물탱크의 높이는 약 2.5m이고 뚜껑의 무게도 10Kg으로 무거워 혼자 물탱크에 빠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있다. 또 해당 호텔의 옥상문은 잠겨 있는 상태여서 어떻게 엘리사 램이 옥상까지 갈 수 있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경찰 당국은 정신병을 앓던 엘리사램이 약 복용을 제 때 하지 않아서 정신병 증상이 악화, 물탱크로 들어가 익사한 것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아직까지도 엘리사램 사건에 대한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는 상태다. '엘리사램' CCTV 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 19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