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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농업 신문 전문 기자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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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농업 신문 전문 기자와의 인터뷰

- K-AgriTech, AgroTech 분야의 스타트업 프랑스 진출은 현지 생태계 파악이 우선돼야 -
- 프랑스 스마트 팜 진출은 프랑스 농협을 타깃으로 -


Kotra 파리 무역관은 프랑스의 농업전문 매체인 A사 편집장 Robert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프랑스의 스마트 팜과 AgriTech-AgroTech 분야의 발전 배경과 현주소를 짚어 보았다. 또한 ICT 기반 스마트 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프랑스 시장 진출을 위해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알아보았다.

Q1. 간략하게 귀 신문사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1. 저희 신문사는 처음 1948년에 발간된, 농업 전문 신문사입니다. 현재는 온라인으로만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 독자층은 주로 농협이나 농업 조합 관련자들입니다. 신문사이면서 동시에 에이전시 역할도 하고 있어 저희 콘텐츠가 필요한 다른 매체에서 저희 기사를 구독 또는 구입하고 있습니다.

Q2. 주로 어떤 내용을 다루고 계신가요?
A2. 주로 농업 관련 정치, 정책, 경제 및 스타트업의 신기술에 관한 기사들을 전문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Q3. 프랑스에서는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스마트 팜’이란 단어를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나요?
A3. 약 10년 전 드론 업체였던 Agrinov사가 처음으로 드론 테크놀로지를 농업에 접목시켰고 2000년대에 GPS를 장착한 자율 주행 경운기가 처음으로 등장하면서 ‘스마트 팜’이란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경운기 GPS GUIDE 프로그램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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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AGRAPRESSE 제공

Q4. 프랑스 스마트 팜의 현주소와 국가정책 또는 앞으로 있을 프로젝트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A4. 가장 먼저 잘 알려져 있는 Bpifrance 펀드를 통한 국가 재정 기금 조달이 있습니다. 이 기금은 프랑스 경제부에서 스타트업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죠. 그리고 가장 최근인 2주 전 발표된 현 농림부와 디지털부에서 공동 론칭한 프로그램인 “French AgriTech” 가 있습니다. 기존의 “French Tech”와 매우 유사한 브랜드가 될 것입니다. AgriTech 분야를 좀 더 발전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농업 테크놀로지 분야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와 동시에 지난 8월 30일 상세 투자 금액도 발표를 했습니다. 앞서 말한 "French AgriTech" 출범을 기념하기 위해 Julien Denormandie 현 농업부 장관과 Cédric O 현 디지털부 국무 장관이 공동으로 지원금 약 2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임을 발표했습니다.

Q5. 이 지원금의 혜택은 어떤 기업이 받게 되는 것인가요?
A5. 현재 신기술을 개발했거나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그 대상입니다.

Q6. 프랑스 정부는 현시점에서 스마트 팜이나 AgriTech의 발전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A6. 흔히 농업은 인류의 미래라고 하는데, 신기술과 농업을 접목시킴으로써 여러 분야에서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우선, 농업 기술의 정밀 도구로써 발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살충제와 비료를 사용할 때 시기, 용량, 위치 등을 정확하게 측정해서 사용 가능케 함으로써 스마트하게 농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둘째, 프랑스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점점 살충제나 비료의 구성 요소인 화학약품에 대한 규정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팜의 중요성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화학약품에 의한 지구 전체의 ‘환경오염’ 문제입니다. 비료 등의 약품에 사용되는 질산염과 질소가 야기시키는 농촌지역에서의 오염은 심각한 상태입니다. 네 번째, 로봇화입니다. 특히 아직은 프랑스보다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에서 적용되고 있는 수목 재배용 로봇을 예로 들 수 있을텐데, 이는 농촌의 감소되는 노동력을 로봇으로 대체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높은 비용으로 인해 현재 상용화가 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러한 배경에서 프랑스에서 “Digit Ferme (Digit Farm)”이라는 시스템도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Q7. “Digit Ferme (Digit Farm)” 이라는 시스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A7. 이 시스템은 여러 농업 테크 리서치 기관들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인데, 예를 들면 Arvalis가 그 한 예입니다. 이런 기관들은 보통 리서치 기관이거나 정부 재정 지원 기관 또는 실험 농장, 디지털 농장들입니다. 목적은 농부들로 하여금 스타트업들의 기술을 현장에서 테스트하게 합니다. 스타트업들에게 농부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기술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시스템입니다. 다시 말해서, 현장 사용 가능성에 대한 검증을 받게 되는 과정이 됩니다. 아주 중요한 절차라고 생각합니다.

사육 로봇 (사료 자동급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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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AGRAPRESSE 제공

Q8. 혹시 한국과 프랑스와의 교류 관계에 대해 아시는 것은 없으신가요? 예들 들면 정부 차원에서 공동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8.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프랑스 농업 분야에서는 주로 중국이나 일본과의 교류가 많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KOTRA 파리 무역관 코멘트: 한국-프랑스 간의 농업 교류는 양국의 농림축산식품부에 의해, 2007년 농업협력 업무협약 (MOU)가 체결된 후 2011년에 제1차 농업협력위원회를, 2018년에 제2차 한-프 농업협력위원회를 프랑스와 한국에서 각각 개최하고 양국 간의 농업 관련 정책 및 제도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해오고 있다.)

다양한 제초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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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포도밭 제초 로봇 / 우: 에코로봇 스위스 정밀 잡초 방제 로봇 (카메라 감지기)
자료: AGRAPRESSE 제공

Q9. 농업에 ICT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농업 환경에서 어떤 면을 개선시킬 수 있습니까? 또한 프랑스의 스마트 팜-Agri-AgroTech 분야에서 어떤 신기술을 필요로 하는지요? 또는 기존하는 기술 중 어떤 쪽을 더 개발시켜야 하는지요?
A9. 현재까지 스마트 팜 신기술 중 더 발전이 필요한 부분은 ‘제초’ 분야입니다. 기존의 화학식을 대체할 기술이 많이 필요합니다. 제초제나 농약을 사용하는 ‘화학식 제초 방법'이 아닌 메커니컬한 방법으로 제초를 할 수 있는 로봇을 제조하는 기술이 가장 많이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과수원 등에서 과일을 수확하는 로봇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현재 다 실험 단계입니다.
또, 더 개발돼야 될 분야는, Modulator(복합환경제어시스템) 분야입니다. ICT(정보통신기술)과 자동화를 사용해서 환경측정, 정보 분석 및 판단, 장치 제어, 환경조절을 하는 일종의 ‘작물에 최적화된 복합적인 환경 제공’을 가능하게 하여 농업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도구입니다. 이러한 기기들은 환경을 보호해 오염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비료나 화학 약품을 적정량만큼만 공급함으로써 필요 없이 두 배 이상의 초과용량을 사용함으로써 약품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는 경제적 측면도 한 몫을 합니다. 한 마디로 일석이조의 장점이 있죠. 이러한 기술과 도구들이 현시점에서도 더욱 요구되고 있고 앞으로도 점점 더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현시점에서 아직까지는 농부들에게 부담이 되는 고가의 장비들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Q10. 최근 코로나로 인해 농업 분야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10. 코로나로 인해 프랑스에서 농업, 식품 분야에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최종 소비자의 ‘구매 패턴’입니다. 소비자들이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이 날로 높아지면서 가까운 곳에서 재배, 생산된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구매하려는 의지를 점점 보이고 있습니다. 남미 국가나 아시아 등 먼 나라들에서 재배되어 환경을 오염하는 운송을 통해 수입된 식재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이미 오래 전부터 존재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이러한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농부들 또는 농협에서 직구를 하는 시스템을 선택하면 제철의 신선한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지구를 지키는 데에도 일조하게 된다는 느낌을 받게 되어 소비자는 이런 방법의 구매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프랑스에 국한된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Q11. 프랑스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의 스마트 팜과 AgriTech-AgroTech 분야의 스타트업들에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11. 먼저 프랑스의 판매 구조를 이해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프랑스에서 농부들은 농기계가 필요하다고 해서 농부가 직접 구매할 수 없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프랑스 농민은 반드시 농협이나 또는 전문 거래 구매소를 통해 농업 기계나 도구를 구입하게 되어있습니다. 다시 말해 농협이나 구매소가 제조사로부터 구매를 하고 그 후 다시 농부들에게 재판매를 하는 2중 구매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농부들 주위에 보통 시, 군 단위로 구매 가이드나 카운슬링을 하는 조직들이 많다 보니 농부를 직접 컨택하시는 방법은 좋은 어프로치가 아닙니다. 또한 농부가 직접 거래하겠다고 나서는 경우도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이처럼 한국 스타트업에서 신기술이나 신제품을 홍보 및 판매하고 싶다면 시, 군 단위의 농식품 협동조합이나 구매 거래소 같은 곳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방법이 프랑스 시장 진출에 가장 빨리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시사점

프랑스는 세계의 대표적인 농업 국가이다.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비옥하고 넓은 대지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인 프랑스에서 왜 스마트 팜이 발달하고 있는지, 어떻게 신기술을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벤치마킹하고 정책적으로 어떤 국가의 경제적 지원이 있는지, 또한 어떤 정책과 새로운 규정이 있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 또한 농기계 판매 루트와 생태계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파악하여 국내 최대 장점인 ICT기반의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들로 하여금 농기구, 로봇 및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수출할 수 발판으로 삼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판단된다. 이를 위해 프랑스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현 정책과 미래 프로젝트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며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홍보, 판매 전략을 수립, 정확한 구매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타겟팅을 함으로써 수출의 기회를 엿봐야 할 것이다.


자료: AGRAPRESSE, KOTRA 파리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