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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자동차가 한자리에, 2021 LA Auto Show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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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자동차가 한자리에, 2021 LA Auto Show 현장 스케치

- 오프라인 행사로 다시 찾아온 대규모 자동차 전시회 ‘LA Auto Show’ -

- 2년 전보다 눈에 띄는 독보적인 ‘전기차’의 존재감 -



지난 11월 19일부터 28일까지 10일간,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대규모 자동차 전시 이벤트 ‘LA Auto Show’(이하 LA 오토쇼)가 반가운 오프라인 행사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1907년 첫 개최 이래 110여 년의 오랜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LA 오토쇼는 아쉽게도 작년에는 팬데믹의 여파로 개최되지 못했다. 다양한 자동차 메이커들의 완성차와 콘셉트카(Concept cars)를 한눈에 직접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자동차들은 직접 운전까지 해볼 수 있어 자동차 잠재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과 인기를 얻는 행사인 만큼, 작년의 불발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이에 오프라인 LA 오토쇼의 귀환은 수많은 자동차 팬들과 소비자로부터 크게 환영받은 듯하다. 특히 올해 행사 기간에는 추수감사절(Thanksgiving) 연휴도 포함돼, 가족 단위로 전시장을 찾는 수많은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마지막 날 전시장을 찾은 필자 역시, 마치 2년 전의 LA 오토쇼 현장을 방불케 하는 많은 참관객들의 모습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전시회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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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명
The LA Auto Show
개최 일시
2021년 11월 19일(금)~28일(일)
장소
LA 컨벤션 센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주최
ANSA Productions
개최 연혁
1907년부터 매년 개최
참가 규모
33개 자동차 메이커, 16개 자동차 관련 업체 참가
전시 품목
완성차, 콘셉트카, 애프터마켓 자동차 관련 용품, 테스트 드라이브 등
웹사이트
https://laautoshow.com/
자료: LA Auto Show 공식 웹사이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정리

전통적으로 약 100만 제곱피트(약 9만2900㎡) 이상의 규모를 자랑하는 LA 오토쇼는 세계적으로도 영향력 있는 인기 자동차 전시 행사다. 본격적인 쇼의 시작 전 자동차 업계 구성원들에 네트워킹 및 언론 노출 기회를 제공하는 내부 행사 ‘AutoMobility LA’도 함께 진행되고 있으며, 10일간의 본격적인 개방 전시 기간에는 최대 수십만 명의 자동차 팬들이 현장을 찾는 LA의 상징적인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는 팬데믹이라는 예외 상황으로 백신 접종 증명 확인과 마스크 의무 착용 등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안전에 초점을 맞췄으며, 그러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많은 참관객들로 현장은 상당히 붐볐다.

초대형 전시회답게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의 West Hall과 South Hall을 모두 활용해 드넓은 전시 공간을 꾸민 LA 오토쇼는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들의 대형 부스를 비롯해 소규모 기업들의 틈새 전시까지 알차게 구성되었다. 전시장 내외부에 마련된 테스트 드라이브(시운전) 체험 프로그램 역시 많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특히 전시장 내부의 테스트 드라이브 트랙은 올해 처음 목격한 광경으로 매우 흥미로웠다.

참관객들로 붐비는 2021 LA 오토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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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촬영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의 전시 현장


올해 LA Auto Show에는 (알파벳 순) Alfa Romeo, Audi, Bremach, Chevrolet, Chrysler, Cobera, Dodge, EdisonFuture, Electra Meccanica, Fiat, Fisker, Ford, Honda, Hyundai, Imperium Motor Co., Jaguar, Jeep, Kia, Land Rover, Lexus, Lincoln, Mazda, Mini, Mullen, Nissan, Porsche, RAM, Sondors, Subaru, Toyota, Vinfast, Volkswagen, Volvo 등 총 33개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시에 참여했다. 이 중에는 누구나 들어본 메이저 자동차 브랜드를 비롯해, 최근 몇 년 사이 등장한 전기차 스타트업 기업들이나 공개된 지 얼마 안 된 신생 브랜드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 GM에 속한 메이커 Chevrolet는 인기 SUV 시리즈인 Tahoe와 픽업트럭 Silverado를 비롯해 다양한 자동차 신형 모델들을 선보였으며, Chevrolet의 럭셔리 스포츠카 Corvette 또한 많은 참관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또 다른 미국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 Ford의 전시 현장에서는 미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픽업트럭 F-150와 Ranger, 파워풀 스포츠카 시리즈 Mustang 등이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과거에 단종 되었다가 부활한 Ford의 유명 SUV 브랜드 ‘Bronco’는 내부 전시장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특별 전시 공간을 구성해 큰 이목을 끌었다.

Chevrolet(왼쪽)와 Ford(오른쪽)의 전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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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촬영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일본 자동차 메이커 Toyota 역시 넓고 화려한 부스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는 중대형 픽업트럭 Tacoma, SUV 모델 4Runner뿐 아니라 스포츠카와 콤팩트 승용차부터 꾸준히 사랑받는 세단 Camry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형 자동차 모델들로 눈길을 끌었다. Toyota 소유의 럭셔리 브랜드 Lexus에서도 프리미엄 SUV LX의 2022년형 모델을 포함해 다양한 신형 자동차 모델들을 선보였다.

Toyota(위)와 Lexus(아래)의 전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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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촬영

다수의 메이커를 소유한 거대 자동차 기업 Stellantis의 전시 현장도 많은 관심을 얻었다. Stellantis의 Alfa Romeo, RAM, Jeep, Dodge, Fiat, Chrysler 등의 브랜드에서는 각각의 최신 모델들을 화려하게 전시했으며, 특히 픽업트럭 전문 브랜드 RAM은 전시장 내에 자그마한 테스트 드라이브 트랙을 마련해 참관객들의 오프로드 드라이빙 체험을 가능케 하며 주목을 받았다. 유럽계 자동차 기업 Volkswagen에서도 Volkswagen을 비롯해 Porsche 브랜드로 전시에 참가했으며, 특히 Porsche의 경우 2019년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독립적인 전시 홀에 공간을 구성해 화려하고 세련된 전시를 선보였으며, 관련 머천다이즈 숍도 마련해 인기를 끌었다.

RAM의 오프로드 드라이빙 체험 공간(왼쪽)과 Porsche의 전시 현장(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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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촬영

인도의 Tata Motors에 속한 전통적인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 Land Rover와 Jaguar의 전시 현장 역시 수많은 참관객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전통적으로 ‘오프로드 자동차’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일본계 자동차 메이커 Subaru는 숲·계곡·동굴 등 자연환경과 친숙한 브랜드임을 강조하는 부스 디자인을 선보여 인상적이었다.

Land Rover(왼쪽)와 Jaguar(오른쪽)의 전시 현장(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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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촬영

이번 LA 오토쇼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메이커 현대와 기아의 존재감 역시 매우 컸다. 각각 South Hall과 West Hall의 중앙에 크고 화려한 부스를 구성한 현대와 기아의 전시 현장은 수많은 참관객들로 붐볐으며, 콘셉트카를 포함한 수많은 신형 완성차 모델들로 잠재 자동차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기아의 전시 현장에서는 특히 새로운 주력 전기차 EV6와 전기차 콘셉트카 EV9의 화려한 전시가 돋보였고,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모던한 현대의 부스에서는 다양한 SUV 모델들과 대표 전기차 IONIQ의 신형 모델, 차세대 콘셉트카 SEVEN, 수소연료전지(Fuel Cell) 화물트럭 등 각양각색의 전시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현대의 전기차 Kona는 올해 LA 오토쇼에서 처음 선보인 무공해 자동차 시상 프로그램 ‘The ZEVAS’에서 콤팩트 무공해차 부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현대(위)와 기아(아래)의 전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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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촬영

이제는 진정한 ‘전기자동차 시대’


올해 행사에서 목격된 가장 놀라운 변화는 바로 전시장 내의 테스트 드라이브 트랙이었다. 이전까지 테스트 드라이브 프로그램은 모두 전시장 외부에 마련된 공간이나 도로에서 진행되었던 반면, 올해는 전시장 내부에 트랙이 마련되었고 실제로 현장에서 간단한 등록 절차 후 줄을 서서 기다리면 바로 시운전이나 시승이 가능해 매우 흥미로웠다. 무엇보다도 전시장에 입장한 뒤 테스트 드라이브를 위해 다시 외부의 곳곳으로 이동해야 했던 과거와 비교해 보면 참관객의 입장에서도 매우 편리했다.

전시장 내부에 마련된 전기차 테스트 드라이브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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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촬영

이런 변화를 가능하게 한 해답은 바로 ‘전기차’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장을 찾은 미국 현지 자동차 디자인 업계 종사자 R 디렉터는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쇼에서는 전기차 위주로 내부 테스트 드라이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전기차는 실제로 매연도 전혀 발생시키지 않고 현장에 마련된 충전 시설로 편리하게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충분히 운행이 가능한 것”이라 전했다. 이렇듯 이제는 진정한 ‘전기자동차’의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앞서 살펴본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의 전시 현장에서도 최소한 한 종류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찾아볼 수 있었으며, 대부분의 콘셉트카들 역시 모두 100% 전기자동차였다. Toyota와 Nissan의 전시 현장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 모델 ‘bZ4X(Toyota)’와 ‘Ariya(Nissan)’를 최초로 직접 만나볼 수 있었으며, 신생 전기차 스타트업 기업들의 전시에도 큰 관심이 쏠렸다. 이미 주목받기 시작한 전기차 브랜드 Fisker를 비롯해 Mullen, Canoo, Vinfast 등의 신생 전기차 메이커들이 눈에 띄었고, 본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는 1인용 소형 전기차 메이커 Electra Meccanica 외에 EdisonFuture, Wagoneer 등이 여러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2019년 LA 오토쇼에서 처음 만나 본 Porsche의 100% 전기차 모델 ‘Taycan’은 올해 쇼에서는 실제 시승까지도 가능해 인기를 끌었으며, Ford Mustang의 100% 전기차 ‘Mach E’ 역시 큰 주목을 받았다.

전기차 메이커 Fisker, Mullen, Canoo, Vinfast의 전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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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촬영

Toyota와 Nissan의 신형 전기차 bZ4X(왼쪽)와 Ariya(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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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촬영

시사점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비롯한 팬데믹 발 각종 이슈들로 미국의 자동차 시장은 현재 매우 불안정한 시기를 겪고 있으며, 넘쳐나는 수요와 줄어든 공급 속 수많은 잠재 자동차 소비자들 역시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이러한 시기와 맞물려 많은 자동차 팬들과 잠재 소비자들이 작년 불발된 LA 오토쇼의 개최를 기다려온 것으로 분석되며, 실제로 팬데믹 이전과 유사한 수준의 참관객을 유치한 이번 쇼의 현장에서 그러한 소비자 니즈가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다.

이번 LA 오토쇼에서는 특히 자동차 시장의 거센 전기화(Electrify) 바람을 실제로 느낄 수 있었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내 많은 지역들이 화석연료 사용 절감, 전기 이동수단 보급 장려, 무공해 에너지 독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실천 중인 가운데, 자동차 시장에서도 전기자동차와 같은 무공해의 실천이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는 듯하다.

관련 업계의 우리 기업들도 이러한 미국 자동차 시장의 현황과 트렌드를 발 빠르게 파악하고, 다가오는 차세대 주류 자동차 시장의 니즈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미 대세에 접어든 전기차 시장의 수많은 파생 분야들은 전망이 매우 밝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관련 분야로의 진출을 꾀할 수 있겠으며, 그 외에도 미국의 주요 자동차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과 트렌드를 분석해 관련 시장 진입도 고려해볼 수 있겠다.


자료: LA Auto Show 공식 안내서 및 웹사이트, Los Angeles Times, USA Today, TechCrunch, CNET,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