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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글로벌 진출 15년…"모바일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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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글로벌 진출 15년…"모바일이 답이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수환 기자] 네이버는 오는 21일 라인주식회사(구, 네이버재팬)을 설립한 지 15주년을 맞이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 1999년 설립된 네이버는 2000년 11월 21일 자본금 1억엔으로 네이버재팬을 설립했다.

◇ 설립 2년차에 글로벌 시장 도전


당시 네이버는 설립 2년 차로 국내에서도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이었음에도 글로벌 시장에 도전했다.

네이버는 해외 법인 설립 이듬해인 2001년 4월 네이버재팬 사이트(naver.co.jp)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해외 시장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2005년 1월 31일 검색 서비스를 중단하고 커뮤니티 서비스만 유지시켰다. 8월에는 네이버재팬 사이트(naver.co.jp)도 폐쇄했다.

첫 번째 도전은 실패했지만 네이버는 글로벌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이듬해인 2006년 6월, 글로벌 진출을 위해 350억 원이라는 비용을 들여 검색업체 ‘첫눈’을 인수했다.

그리고 2007년 11월엔 네이버재팬을 다시 설립했다.

2008년에는 ‘첫눈’ 출신으로 네이버의 검색센터장을 맡고 있던 신중호 현 라인플러스 대표를 일본으로 파견했다. 네이버의 핵심 경쟁력인 검색을 책임지는 임원을 일본으로 보내는 결단을 보인 것이다.

그리고 2009년 6월 네이버재팬 시험판을 공개하며 두 번째 도전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2009년 9월에는 마토메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0년 4월에는 일본에서 블로그를 서비스하던 라이브도어를 인수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갔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토메를 제외하면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 모바일 공략에서 성과…메신저 '라인' 빠른 속도로 성장해

하지만 네이버 경영진의 의지는 확고했다. 네이버는 계속해서 일본 시장과 사용자 니즈에 집중했다. 그리고 라인을 출시했다.

지난 2011년 6월 출시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네이버가 다년간 쌓은 인터넷 서비스 노하우, 초창기부터 일본 시장에 도전하며 얻은 이해도 등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이미 라인은 일본 시장은 물론 전세계 2억 1100만 여명이 매달 사용하는 글로벌 메신저로 자리매김했다.

라인은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는 물론 미국, 스페인, 멕시코 등 13개국에서 각각 1000만명 이상 가입자 확보했다.

라인뿐 아니다. 2013년에 신설된 캠프모바일의 스팸차단앱 후스콜은 글로벌 시장에서 다운로드 3000만을 돌파했다. 해외 사용자 비중은 70%를 넘는다. 그룹형 SNS 밴드도 글로벌 성장을 바탕으로 5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폰꾸미기 앱인 라인데코는 3000만 다운로드 중 90% 이상이 해외 이용자다.

◇ 웹툰, 브이(V) 등 신규 서비스도 글로벌 진출 '속속'

네이버도 웹툰, 브이, 사전 등 서비스를 하나씩 글로벌에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의 글로벌 웹툰 서비스 ‘라인웹툰’은 2014년 7월 출시 당시 영어와 중국어(번체)로만 제공됐으나 현재 영어, 중국어 번체, 중국어 간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로 제공 언어를 확대하는 등 꾸준히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출시 당시 영어 42편, 중국어(번체) 50편이던 작품 수도 1년만에 총 372편(영어 106편, 중국어(번체) 120편, 중국어(간체) 78편, 태국어 45편, 인도네시아어 23편)으로 증가했다.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브이(V)’도 출시 2개월 여만에 스타 채널을 67개로 확대했다. 11월부터는 베트남 로컬 인기 스타 10여명도 V 활동을 시작할 예정으로 해외의 현지 셀럽에까지 대상을 넓히고 있다.

한편 해외 비즈니스의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체 매출의 35%까지 해외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수환 기자 k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