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은 24일(현지시간) 화웨이가 중국업체로는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세계 2위 통신장비 업체이며, 최근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삼성전자가 ▲4G 모바일통신 특허 ▲확인되지 않은 OS ▲시스템SW 관련 특허 등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딩 지안싱 화웨이 특허부서 책임자는 “우리는 삼성전자가 우리 특허에 대한 침해를 중단하길 희망한다. 그리고 화웨이로부터 적절한 라이선스를 받길 원한다. 또한 화웨이와 함께 산업을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세계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는 화웨이는 공세적으로 특허를 확보해 왔다. 화웨이는 지난 해 말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5만377건의 특허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 해에는 연간 매출의 15%에 달하는 약 92억달러를 연구개발(R&D),제품 및 무선통신 표준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화웨이 매출의 대부분은 통신장비 부문에서 나온다. 하지만 화웨이는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공세적으로 나오고 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하면서 “5년안에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5년 안에 애플과 삼성전자를 꺾고 1위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1,2년 전만 해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해 왔다. 하지만 중국 현지 스마트폰 업체들의 약진에 따라 1위자리를 내주고 6위로 내려앉았다. 현재 중국스마트폰 시장 순위는 1위 화웨이에 이어 오포,비보,애플, 샤오미, 삼성전자 순이다.
앞서 지난 2011년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스마트폰 디자인 및 SW관련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을 때 삼성전자는 전세계에서 동시에 맞소송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삼성전자는 화웨이의 소송 소식에 대해 “내용을 파악중이다. 확인 되는 대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생전의 스티브 잡스는 안드로이드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수소탄을 사용해서라도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웨이 특허책임자는 삼성을 상대로 한 침해소송 사실을 밝히면서 특허 라이선스협상이 상호이익이 되는 결과를 가져왔으면 좋겠다는 유화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실은 그동안 특허에 관한 한 논외로 여겨졌던 중국기업을 다시보게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