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어스와이어리스는 16일(현지시간) 대만 HTC가 이번 주 초 올해 스마트폰 포트폴리오를 합리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이어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회사가 사업초점을 저가형 스마트폰에서 비싼 스마트폰으로 이동시키면서 나타난 변화다.
보도에 따르면 HTC는 이 방침에 따라 저마진 저가폰을 단종시키고 중가 및 고가 스마트폰 위주의 라인업을 가져가고 있다.
이어 나온 지난해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HTC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비 13%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1억1700만달러(134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웨이브7리서치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AT&T와 T모바일은 웹사이트에서 후불 HTC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했다.
웨이브7은 보고서에서 “지난 1월 지적됐듯 수주일 전 139.99달러(16만2000원)짜리 HTC 디자이어폰이 사라짐에 따라 AT&T와 T모바일 웹사이트에서는 더 이상 HTC폰이 없다”고 썼다. 또 “T모바일 담당자는 한때 139.99달러 짜리 디자이어를 선불옵션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버라이즌은 서류상으로 2종의 HTC단말기를 팔고 있지만 유통점을 체크해 본 결과 어느 단말기도 재고가 없다”고 덧붙였다.
AT&T는 웨이브7의 보고서에 대해 언급하길 거부했다. T모바일은 HTC 디자이어530폰을 선불폰 사용자들에게 계속 팔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브7은 또한 HTC가 미국내 볼트 스마트폰 독점공급 이통사인 스프린트를 통한 판매액이 이 회사 매출의 2%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HTC역시 여타 글로벌 스마트폰업체들처럼 정체기에 들어선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해 11월 대규모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시애틀 사무소 근로자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T모바일은 HTC 주력폰 HTC10이 출시된 지 몇 주 만에 조용히 이 단말기판매를 중단했다.
AT&T는 웨이브7이 보고서에 대해 언급하길 거부했다.
클리프 말도나도 베이스트리트리서치 분석가는 지난 해 12월 “HTC가 올해 미국에서 다른 주력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는 대신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할 특정 고객들을 위한 단말기를 설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말도나도 보고서는 “HTC는 버라이즌의 픽셀 출시 및 감원 등에 이어 향후 주문형디자인생산(ODM)비즈니스 모델을 이어갈 것으로 믿는다”고 쓰고 있다.
이어 “HTC가 하드웨어 설계상의 강점을 살리고 마케팅 및 유통 비용을 낮추기 위한 브랜드와의 협력 등을 통해 전반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기민하게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HTC가 다음 파트너로 누구와 어떻게 협력하는지를 보면 흥미로울 것이다”라고 썼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