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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이마트 ‘동맹’, 온·오프라인 쇼핑 주도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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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이마트 ‘동맹’, 온·오프라인 쇼핑 주도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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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이마트가 온라인 쇼핑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에 나선다. 네이버는 전국 오프라인 체계를 갖춘 이마트를 통한 온오프라인 사업 확장을 꾀하고, 이마트는 네이버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과 결합시켜 SSG닷컴 경쟁력을 한층 끌올리겠다는 전략에 기반한 협력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와 이마트가 지분 교환 방식을 포함한 제휴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협력 방식을 알려지지 않았다.

네이버가 지난해 CJ그룹과 콘텐츠와 물류 분야에서 포괄적 전략 제휴관계를 맺으며 총 6000억 원대 주식을 교환한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지분 교환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양사는 이르면 내주 정도 2500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 방식으로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업은 지난 1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난 이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월 28일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와 함께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를 찾아 이 GIO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만났다.
이와 관련해 한 대표는 “(신세계와) 같은 유통 영역에서의 고민과 어떤 부분에 있어 협력이 가능할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 중”이라고 양사간 협력틀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네이버와 이마트의 협력이 CJ그룹과도 협력하는 삼각 고리를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네이버 플랫폼을 중심으로 물류 전문 CJ와 유통 이마트를 결합시킨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을 구축으로 상당한 시너지 발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양사의 협력이 쿠팡 견제라는 해석이 나온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91% 증가한 119억6734만 달러(약 13조 원)를 기록했다. 여기에 쿠팡의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으로 엄청난 신규 자금 유입으로 시장 점유율 급격한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1월 네이버와 쿠팡의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은 각각 18.6%, 16%로 추정된다. 네이버가 쿠팡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여기에 쿠팡의 미국 나스닥 상장 효과와 신규 자금 유입으로 지형이 역전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신세계그룹이 전개하는 온라인쇼핑 SSG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3조9236억원으로 지난해 인터넷 쇼핑 전체 규모(161조원) 대비 점유율은 2.4%에 불과하다.
이번 협약이 성사되면 양사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이마트와 사업협력을 논의 중인 건 맞지만 지분교환이나 구체적 협업 방향을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