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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내년 ‘7인치 스위치’로 흥행 질주?…‘반도체 부족’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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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내년 ‘7인치 스위치’로 흥행 질주?…‘반도체 부족’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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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비디오게임 기업인 닌텐도가 내년 신형 ‘스위치’ 출시와 게임 소프트웨어 판매 호조로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15일(현지시간)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닌텐도 부품 공급사와 소프트웨어 파트너사 등 관계자들은 닌텐도가 화면이 커진 OLED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위치 판매에 힘입어 내년 3월 이후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소프트웨어 판매량이 2억5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닌텐도가 스위치에 7인치짜리 해상도 720픽셀의 OLED패널을 장착하고 성능을 높인 스위치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판매되는 스위치는 HD 6.2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스위치 라이트에는 HD 5.5인치 LCD를 적용하고 있다. 이번 7인치 OLED 탑재 추진은 지난해 소니의 ‘플레이이스테이션5(PS5)’와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엑스’ 출시에 따른 신형 요구 압박과 코로나19 이후의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외신 등은 닌텐도가 이르면 6월부터 생산에 돌입해 크리스마스와 신년 연휴를 겨냥해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파트너 관계자들의 언급을 고려하면 닌텐도의 신형 스위치 판매 시점은 내년 3월 이후가 유력해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닌텐도 판매에 제동이 걸렸지만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했다. 인기 게임인 ‘동물의 숲’의 흥행 행진도 스위치 판매에 긍정적 효과를 이끌었다. 여기에 게임 소프트웨어의 클라우드 전환에 나서면서 판매를 촉진시켰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게임 컨설팅 기업인 칸탄게임즈의 세그칸 토토(Serkan Toto)는 “내년 코로나19 사태 진정과 ‘동물의 숲’만으로 내년 회계연도를 시작해야 하지만 강력한 블록버스터 소프트웨어 라인업과 새로운 하드웨어로 상쇄시킬 수 있다”고 관측했다. 블룸버그도 “(닌텐도의)올해 새로운 게임 라인업 대부분은 발표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며 닌텐도의 내년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은 걸림돌이다. 지난해 차세대 콘솔 게임기인 ‘PS5’와 ‘엑스박스’의 출시 이후 공급 부족 사태로 닌텐도가 반사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글로벌 반도체 칩 부족으로 올해 닌텐도의 공급 확대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집적회로나 블루투스 모듈과 같은 일반적인 부품 부족 현상에 직면해 있다”며 “부품 공급 업체의 부품 부족 현상이 적어도 6월까지 지속 될 것이며, 나머지 기간 동안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매튜 칸터맨(Matthew Kanterman)은 “닌텐도가 업그레이드 스위치를 내놓도라도 스위치 하드웨어 판매는 아마도 4월부터 한 해 동안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는 달리 닌텐도 파트너사들은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공급망 관계자는 “패키지 스위치 소프트웨어가 판매되는 미디어인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내년 회계연도 대비 현재 공급량보다 더 많은 단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닌텐도는 지난해 4분기에 6349억엔(한화 약 6조7564억 원)의 매출과 2297억엔(약 2조444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보다 크게 상회한 수치다. 또 2020~2021년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영업이익은 5211억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98.2%나 늘었다. 닌텐도 스위치는 2017년 출시 이후 지난해 누적 판매량 8000만대를 판매, 올해 1억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