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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게임 '불모지' 한국, 글로벌 시장서 '연꽃' 피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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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게임 '불모지' 한국, 글로벌 시장서 '연꽃' 피우나

펄어비스 '도깨비', 시프트업 '프로젝트 이브' 글로벌 게임 행사서 호평
콘솔 이용자 적은 국내시장, '콘솔 발매는 곧 글로벌 시장 노리는 것'
명확한 성과는 아직..."뽑기 등 온라인 게임식 과금 모델 지양해야"

사진=Getty이미지 확대보기
사진=Getty
글로벌 게임 행사에 참여한 국산 게임사들이 연달아 해외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 게임계의 약점이라 불리던 '콘솔 게임'에서 가능성을 보여줘 국내에서도 더욱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기 시작했다.

펄어비스 '도깨비'는 지난달 27일 마무리된 독일 게임행사 '게임스컴 2021'에서 시청자들의 환호를 끌어낸 게임이다. 더 게이머, 폴리곤, 테크레이더 등 외신들도 "이번 게임스컴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라고 추켜세웠다.
'도깨비'는 당초 오픈월드 MMORPG로 계획됐으나, 이번 발표에서 장르명을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수정했다. PC와 콘솔로 동시 출시될 예정이며, '도깨비'보다 앞서 출시될 '붉은 사막'처럼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두 기종에서 모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지난 10일 개최한 '플레이스테이션 5 쇼케이스'에서 시프트업이 선보인 3D 액션 게임 '프로젝트 이브(가칭)' 트레일러 역시 해외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게임 전문지 PC게이머는 플래티넘 게임즈 '니어: 오토마타'와 '베요네타' 시리즈, 게임 랜트는 프롬 소프트웨어 '세키로'에 빗대며 '프로젝트 이브'를 호평했으며, 해외 팬들의 호응에 힘입어 15일 기준 유튜브에 올라온 트레일러 영상의 조회수가 100만 회를 돌파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서구권은 오래전부터 외모지상주의, 선정성, 폭력성 논란 등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 문제가 이슈가 되는 일이 잦았고, 자연히 서양 게임사들이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미형의 여주인공을 내세우는 사례가 크게 줄었다"며 "김형태 대표 특유의 그래픽 디자인이 인기를 끈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 '도깨비'(왼쪽)와 시프트업 '프로젝트 이브(가칭)'.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펄어비스 '도깨비'(왼쪽)와 시프트업 '프로젝트 이브(가칭)'. 사진=각 사

두 작품은 3D 그래픽에 액션성을 강조한 트레일러를 선보였다는 점 외에도 콘솔로 출시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 게임계가 콘솔 게임 '불모지'라는 것을 고려해보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1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콘솔 게임을 이용한다고 밝힌 이용자는 전체 게임 이용자 중 21%로, 2019년 20.3%, 지난해 20.8%에 비해 크게 증가하지 않았으며 특히 콘솔 게임을 4종류 이상 보유한 이용자는 전체 게임 이용자 중 8%에 불과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게임은 콘솔 기종으로 나온다 해도 PC판을 동시 출시하는게 일반적"이라며 "국내 콘솔 게임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며, 뒤집어 말하자면 콘솔 동시 론칭은 곧 '글로벌 시장도 함께 노리는 게임'이라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넥슨이 준비하고 있는 신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와 '프로젝트 매그넘',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X', 크래프톤 '칼리스토 프로토콜', 라인게임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등 여러 신작들이 PC·콘솔 동시 발매, 혹은 특정 콘솔 기기 발매만을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산 게임들이 '불모지'를 개척하기 시작한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으나, 아직 '김칫국'을 마실 단계는 아니라는 신중론도 있다. 실제 발매된 게임이 명확한 성과를 거둬야한다는 가장 중요한 숙제가 남았고 한국 온라인 게임 시장 특유의 '과금 모델'이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콘솔 게임은 패키지, DLC(다운로드 가능 콘텐츠) 등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대부분이며 부분 유료화나 '가챠(확률 기반 뽑기 콘텐츠)' 등으로 성과를 거둔 사례는 적다"며 "해외 이용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않는 과금 정책 등으로 이제 막 틔운 '콘솔 게임의 싹'을 짓밟는 우를 범해선 안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