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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S22 GOS 선택권 줬지만 이용자 만족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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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S22 GOS 선택권 줬지만 이용자 만족은 '미지수'

우회 앱 차단 해제, 기능 개선 없어…집단소송 등 반발 지속
노태문 사장, 임직원과 소통 부재 사과…구매자에게는 언제쯤?
갤럭시S22 울트라.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갤럭시S22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게이밍 옵티마이징 서비스’(GOS)에 대한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그러나 소비자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는 없었다.

삼성전자는 10일 오후부터 GOS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날 업데이트는 자급제폰을 대상으로 우선 적용됐으며 통신사 판매 제품에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주요 업데이트 내용은 △게임 실행 시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제한되던 조치가 해제되고 △게임 부스터 내 ‘게임 퍼포먼스 관리 모드’가 제공되며 △GOS 해제(off) 우회 앱이 차단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사실상 원UI 4.0 업데이트 이전으로 되돌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GOS는 고사양 게임 플레이로 인한 발열이나 배터리 소모를 막기 위해 강제로 성능을 저하시키는 앱으로 갤럭시S7부터 탑재돼왔다. 최근 갤럭시S22 출시 후 성능 제한이 유난히 심해졌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스마트폰 성능측정 사이트인 긱벤치의 측정 결과 GOS 실행시 표시된 성능의 절반 가까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긱벤치는 갤럭시S22를 포함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4종을 퇴출시켰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집단소송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집단소송을 목적으로 개설한 카페에는 최근 7000명 가까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환불을 요구하는 구매자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란은 주가에도 직접 영향을 끼쳐 한때 주당 7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11일 오전 11시 40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69% 떨어진 7만원으로 나타났다.

GOS 논란이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주주들 역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은 16일 주주총회에서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도 표시광고법 위반 신고를 받아 조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논란이 확대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제대로 된 사과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까지 삼성전자는 삼성멤버스를 통해 두 차례 사과문을 전달하고 10일 노태문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사과한 게 전부다.
노태문 사장은 이날 내부 타운홀미팅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소통이 부족했다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소비자와 주주들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는 아니다. 다만 16일 주주총회에서 GOS 논란에 대해 사과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대응은 과거 갤럭시노트7 발화 논란 당시와 비교된다. 당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노트7 최초 발화 사례가 보고된 후 약 일주일만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결함을 인정한 뒤 리콜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리콜 여파로 해당 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이 1000억 원에 그칠 정도로 큰 타격을 입었으나 다음 분기에 바로 예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GOS 논란은 배터리 발화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일이라는 점에서는 닮아있다. 특히 GOS는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장치인 만큼 삼성전자가 쉽게 공개적인 사과를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2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GOS 자체에 대한 문제보다 삼성전자의 제품을 믿지 못하겠다는 게 더 큰 문제”라며 “경영진의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받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