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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 대표 "수익 창출 고려 않는 게임 개발자는 멍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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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 대표 "수익 창출 고려 않는 게임 개발자는 멍청이"

막말 논란 하루만에 주가 21.5% 폭락

존 리치티엘로 유니티 대표이사. 사진=게티이미지뱅크이미지 확대보기
존 리치티엘로 유니티 대표이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존 리치티엘로 유니티 대표이사가 게임 개발자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막말'을 입에 담았다. 업계 관계자들의 지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주식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유니티는 지난 14일, 44억달러(약 5조7919억원)에 애드테크 기업, '아이언소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를 통해 유니티는 동명의 게임 개발 엔진을 활용하는 개발자들을 위한 수익 창출 솔루션 '유니티Ad'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문제가 된 것은 인수에 관해 모바일 게임 전문지 포켓게이머와 진행한 인터뷰였다. 리치티엘로 대표는 인터뷰에서 "수익 창출에 신경쓰지 않는 게임 개발자는 마치 페라리 등 고급차 브랜드에서 점토와 조각칼 등 원시적 도구를 고집하는 설계자와 같다"며 "순수하고 아름다운 일이지만 동시에 멍청한 놈(Fucking Idiot)의 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7월 8일부터 14일까지 유니티의 뉴욕증권거래소 주가 차트. 사진=유니티, 구글금융이미지 확대보기
7월 8일부터 14일까지 유니티의 뉴욕증권거래소 주가 차트. 사진=유니티, 구글금융

리치티엘로 대표의 인터뷰에 해외 게임계는 즉각 반발했다. PC게이머, 비디오 게임 크로니클(VGC), 코타쿠 등 외신들은 줄줄이 "유니티를 이용하는 개발자들이 불만을 표하고 있다", "네티즌들이 극렬히 반발하고 있다"며 리치티엘로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개발자였던 네티즌 '스페이스헌터(SpaceHunter)'는 "리치티엘로 대표가 일렉트로닉 아츠(EA)를 이끌던 시절을 생각하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라며 과거사를 끄집어내기도 했다.

리치티엘로 대표는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EA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당시 EA는 무분별한 게임사 인수합병, 과도한 상업성 강조 등으로 비판받았으며, 미국 네티즌들이 매년 개최했던 '미국 최악의 기업' 투표 토너먼트에서 2012년, 2013년 두 차례나 최악의 기업 1위로 선정됐다.

유니티가 아이언소스를 인수한다고 발표하기 전 유니티의 뉴욕증권거래소 주가는 13일 최고 40.8달러(약 5만3007원)를 기록했다. 아이언소스 인수 소식과 포켓게이머의 리치티엘로 대표 인터뷰 기사가 공개된 후 유니티의 주가는 하루만에 32달러선까지 약 21.5% 하락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