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운전권' 주장한 유학생…이슬람 소수 종파 '시아파' 교도

워싱턴포스트·더 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사법부는 이달 8일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공공 질서를 어지럽히고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는 이유로 인권 운동가 살마 알 셰하브에게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
살마 알 셰하브는 영국 리즈 대학교서 박사 학위를 이수 중인 유학생이다. 그녀는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인권 활동가들의 소식을 지속적으로 전달했으며, 특히 '여성 운전권 운동'을 지지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최근까지 사우디는 여성이 자동차를 운행하는 것을 법적으로 금지한 몇 안되는 나라였다. 여성 운전권 운동은 이러한 정부의 조치를 비판하는 운동이다. 2018년 6월 여성의 자동차 운행을 허용하는 법안이 시행됐으나 사회 인식 개선을 위해 이러한 활동을 하는 이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알 셰하브에게 최초로 선고된 형량은 징역 6년이었다. 이어진 항소심에서 검사들은 사이버 범죄·테러 방지법에 의한 가중 처벌을 요구했고, 이것이 형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알 셰하브가 사우디 내에서 수니파에 비해 비주류인 시아파 이슬람교도인 것도 이번 판결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리즈대학교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우려할 일"이라며 "그녀를 돕기 위해 여러 곳에서 조언을 구하는 중"이라고 발표했다. 비영리 인권 단체 프리덤 이니셔티브는 "평화적 활동가에게 사우디 정부가 역대 가장 긴 형량을 선고했다"며 "매우 끔찍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