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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자회사 지분 추가 매각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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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자회사 지분 추가 매각 나올까

SK쉴더스, EQT에 지분 매각해 8600억 재원 확보
원스토어·11번가·티맵모빌리티 등 활로 모색할 듯

SK T타워 전경. 사진=SK스퀘어이미지 확대보기
SK T타워 전경. 사진=SK스퀘어
SK스퀘어는 지난 2021년 출범과 함께 자회사의 연속 상장을 계획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등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로 SK쉴더스와 원스토어가 연이어 상장을 철회했고 이후 상장 계획은 정지됐다.

이 가운데 SK스퀘어는 SK쉴더스의 지분을 매각해 투자 자금을 확보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 이에 연속 상장을 계획했던 자회사 운영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SK스퀘어는 지난 1일 스웨덴 발렌베리가의 글로벌 투자회사 EQT에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EQT는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과 함께 2대 주주였던 맥쿼리자산운용의 지분 전량을 확보해 총 68%의 지분으로 SK쉴더스의 최대 주주가 됐다. SK스퀘어는 32%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가 됐다.

EQT는 전 세계에서 최근 5년간 자금 모집액이 셋째로 큰 사모펀드 운용사(PEF)이며 총운용자산(AUM)이 1130억유로(약 156조원)에 달한다. EQT는 약 200개의 포트폴리오 기업 지분을 소유하며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기업이 속한 산업 영역은 통신 디지털 인프라, 헬스케어, 테크 및 IT, 부동산, 그린에너지, 운송 등이 있다.

EQT와 SK스퀘어는 앞으로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해 '글로벌 토털 시큐리티 컴퍼니'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SK스퀘어는 SK쉴더스의 지분매각 등으로 확보한 8648억원을 신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SK스퀘어 출범 후 첫 투자 풀사이클 성과를 시작으로 주주가치를 본격 제고하겠다"며 "국내 보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스퀘어가 SK쉴더스의 지분매각을 단행하면서 앞으로 다른 계열사의 지분매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양자통신이나 인공지능(AI) 관련 자회사를 매각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스퀘어는 지난해 스위스 양자암호기업 아이디콴티크(IDQ)의 지분 69.3%를 확보한 바 있다. IDQ는 지난 2016년부터 SK텔레콤이 지분을 꾸준히 늘려온 회사다.
SK텔레콤은 최근 AI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초거대 AI 연구와 함께 핵심사업을 AI로 재정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태원 SK 회장 역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SK텔레콤의 AI컴퍼니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월에는 SK스퀘어와 SK텔레콤, SK하이닉스가 AI와 메타버스, 반도체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해외 투자 거점을 마련하고 관련 혁신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전략 수정에 나서면서 원스토어와 티맵모빌리티, 11번가, 콘텐츠웨이브 등 주요 자회사의 지분매각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11번가의 지분 18.2%를 보유한 사모펀드 운용사인 H&Q코리아와 H&Q의 출자자인 국민연금·새마을금고가 펀드를 추가로 조성해 총 50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계약조건에 따라 11번가는 오는 9월 30일까지 상장을 마쳐야 한다. 만약 이때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8%의 수익을 붙여 투자금을 돌려줘야 한다.

이 같은 사정은 다른 계열사들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SK쉴더스와 마찬가지로 지분매각을 통한 재원 확보와 신사업 투자금 확보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SK스퀘어가 보유한 원스토어 지분은 48.41%, 11번가 지분은 80.3%, 티맵모빌리티 지분은 60.7%, 콘텐츠웨이브의 지분은 36.4%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