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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넷플릭스 '19/20'·티빙 '소소연', 10대 리얼리티로 '정면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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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넷플릭스 '19/20'·티빙 '소소연', 10대 리얼리티로 '정면대결'

'19/20'·'소소연' 올 하반기 공개…10대 고민·연애 관찰 프로그램
넷플릭스와 티빙이 올 하반기 10대 리얼리티로 정면대결한다. 사진은 넷플릭스 '19/20' 스틸컷. 사진=넷플릭스이미지 확대보기
넷플릭스와 티빙이 올 하반기 10대 리얼리티로 정면대결한다. 사진은 넷플릭스 '19/20'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지금 미디어·콘텐츠의 트렌드는 OTT가 결정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JMS와 사이비 종교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피지컬:100'은 대중들에게 '완벽한 피지컬'에 대한 화두를 제시했다.

티빙 '환승연애'는 연애 리얼리티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잘 보여준 사례이며 tvN '대탈출'은 OTT에서도 많은 팬덤을 소환하며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런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앞으로 찾아올 트렌드가 이렇게 뚜렷하게 보인 적은 거의 없었다. 국내 1, 2위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와 티빙이 처음으로 유사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공교롭게도 올 하반기 비슷한 시기에 공개돼 시청자들의 냉정한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와 티빙이 준비하는 프로그램은 10대의 성장과 연애를 담은 하이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10대들의 생각에 대해 어른의 시선으로 접근한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리얼리티 예능의 포맷을 빌려 관찰하는 것은 처음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3분기 '19/20'을 공개한다. '솔로지옥'을 연출한 김재원 PD와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한 이 프로그램은 열아홉의 마지막 일주일과 스물의 첫 일주일을 관찰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19/20'에 참가할 2004년생 일반인 참가자를 모집한 바 있다.

다양한 꿈과 매력을 가진 출연자들은 19세의 마지막 일주일동안 '열아홉 학교'에서 어른이 됐을 때 알아두면 어디에든 쓸모 있는 수업들을 들으며 여러 방면으로 어른이 될 준비를 해 나간다. 그리고 1월 1일 성인이 된 이들은 부모님과 선생님으로부터 독립적인 공간인 '스물 하우스'에서 함께 지내게 된다.

김재원 PD는 지난 4일 넷플릭스 '예능 마실' 기자간담회에서 "'19/20'은 연애물이라 규정하긴 어렵다. 청춘 리얼리티라고 한 것은 성장에 연출 테마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며 "당연히 사랑도 있고 다양한 감정이 있다. 수업을 들으면서 관계도 맺고 풋풋하고 설레는 걸 많이 봤다. 어린 친구들이라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티빙 역시 올 하반기에 비슷한 포맷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소년 소녀 연애하다(소소연)'를 공개한다. '소소연'은 다양한 재능을 지닌 전국의 예고생들이 만나 예술의 원천인 '사랑'이란 감정을 통해 성장하면서 각자의 뮤즈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낸 하이틴 성장 리얼리티다.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의 박희연 PD와 '환승연애' 이희선 PD, '유퀴즈 온 더 블록'의 이언주 작가가 참여했다. 특히 CJ ENM과 이언주 작가가 설립한 제작사 블랙페이퍼가 제작에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소소연'은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있는 자연에 모인 예고생들이 캠코더와 필름 카메라로 여름을 기록하고 영감을 주고받으며 사랑과 우정을 배워가는 과정을 담는다. 티빙은 "소년, 소녀들을 통해 누구나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청춘영화, 잊고 살았던 나의 10대를 떠올리며 추억과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소개했다.

10대 리얼리티 예능은 그동안 OTT에 범람하던 자극적인 프로그램에 대한 피로도를 해소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19/20'과 '소소연' 모두 10대의 내밀한 속마음을 관찰하면서 동 세대들에게는 공감을, 10대를 통과한 어른들에게는 그 시절의 향수와 설렘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범람하는 OTT 시장에서 저자극 10대 리얼리티가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또 프로그램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현실의 10대들이 오히려 공감하지 못하는 우려가 생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어른인 PD와 작가의 시선이 개입해 10대를 고정된 틀에 가둬둘 수 있다. 아직 프로그램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우려일 수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관찰이 사실상 불가능한 방송가의 습성이 일반인 10대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은 고려해봐야 한다.

여기에 두 프로그램 모두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는 만큼 넷플릭스와 티빙의 제작 역량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재정적 지원과 자유도를 보장한 넷플릭스와 CJ ENM의 제작 노하우를 업은 티빙은 사실상 10대 리얼리티로 정면대결하게 됐다. 하반기에 예고된 이 대결은 의외로 큰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