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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클레오파트라' 블랙워싱 논란…감독 "백인보다 흑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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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클레오파트라' 블랙워싱 논란…감독 "백인보다 흑인에 가깝다"

'클레오파트라'. 사진=넷플릭스이미지 확대보기
'클레오파트라'. 사진=넷플릭스
다음달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클레오파트라'가 역사 속 인물인 클레오파트라를 재연하는데 흑인배우를 캐스팅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작품을 연출한 티나 가라비는 "왜 클레오파트라가 백인이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티나 가라비는 21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클레오파트라' 속 흑인배우 캐스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티나는 "어린 시절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클레오파트라를 연기하는 걸 본 적이 있다.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그때도 이미지와 맞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피부가 정말 그렇게 흰색이었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티나는 "나는 이란에서 태어났고, 페르시아인이다. 클레오파트라는 때로 그리스인, 마케도니아인, 페르시아인에게 귀속돼왔다"며 "클레오파트라의 조상은 서아시아 셀레우코스 왕조와 결혼해 300년 동안 이집트에 있었다. 클레오파트라는 조상들로부터 8세대나 떨어져있었기 때문에 백인일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티나는 "'왜 클레오파트라가 백인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하다 아델 제임스를 캐스팅했다. 아름다움뿐 아니라 힘도 전달할 수 있는 배우다"라며 "역사가들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클레오파트라는 엘리자베스 테일러보다 아델 제임스를 닮았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했다.

또 "촬영하는 동안 나는 온라인 혐오의 표적이 됐다. 이집트인들은 내가 그들의 역사를 '블랙워싱'했다고 비난했다. 누군가는 내 경력을 망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라며 "클레오파트라에 대해 확실히 모르지만,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같은 백인이 아니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티나는 데뷔작 '나는 나스린이다'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이후 선댄스영화제에도 후보에 오르며 주목을 받은 그녀는 최근 넷플릭스 '클레오파트라'를 연출했다. '클레오파트라'는 5월 10일 공개된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