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삼성 '빙 채택' 검토에 검색시장 요동…다급한 구글, 챗봇 출시 총력전

공유
0

[초점] 삼성 '빙 채택' 검토에 검색시장 요동…다급한 구글, 챗봇 출시 총력전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챗GPT를 도입해 검색엔진 빙의 성능을 개선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챗GPT를 도입해 검색엔진 빙의 성능을 개선했다. 사진=로이터
뉴욕타임스 보도로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 기기 검색 엔진으로 구글을 삭제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으로 대체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알려진 이후 시장에서는 여러 가지 새로운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첫째는 얼마 전까지 구글을 도저히 추월하지 못할 것으로 보였던 마이크로 소프트의 검색 엔진 빙이 구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검색이 개선된 것인가라는 의문과 삼성전자가 이를 검토 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검색이기에 삼성전자가 고려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둘째는 구글도 나름 검색 엔진의 최강자로서 시장의 요구를 반영해 기능을 개선하는 데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 점이다. 이 검토설만으로도 구글은 주가가 하락하고 고객 관리와 검색 기능에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낳았다.

◇삼성전자의 빙 교체 검토가 부른 파장


마이크로소프트가 혁신을 통해 챗GPT 출시 이후 검색에서 경쟁력을 보여줌에 따라 시장에 큰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오랜 거래처인 구글과 손절하고 새로운 검색 엔진을 도입하려는 시도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검색 시장의 구도가 얼마나 빨리 변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챗GPT 기반 빙 버전이 발표된 지 불과 두 달 만에 교체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흘러나온 것은 충격 그 자체다.

지난 11월에 오픈AI(OpenAI)의 챗GPT 출시 이후 구글은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챗봇은 정보 출처로서 구글에 틀림없이 위협이 되기 때문이었다. 삼성에 대한 뉴스는 구글의 우려가 실현되고 있다는 첫 번째 신호였다.

삼성은 아직 빙(Bing)과 계약을 한 것은 아니지만, 구글에서 탈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장에 미치는 파급 영향은 놀라운 것이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 체제에 삼성전자는 최고의 구글 고객이었다.

구글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 기기에서 검색 엔진을 사용하는 대가로 2017년 삼성에 35억 달러를 지불하는 등 연간 30억 달러 정도를 매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빙'은 구글의 검색엔진을 밀어내고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 '빙'은 구글의 검색엔진을 밀어내고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사진=로이터


이는 알파벳 연간 매출의 약 1%에 불과하나 삼성의 교체 검토라는 움직임 자체가 미치는 영향은 광범위할 수 있다.

이는 빙이 구글과 어깨를 겨룰 신뢰할 수 있는 경쟁자가 되었다는 신호이며 삼성 및 애플이 빙과 구글을 두고 검색 기능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 된다. 삼성이나 애플은 더 좋은 거래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을 선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광고주들도 빙을 새로운 검색 기능으로 지켜보면서 빙의 조회 수가 늘면 구글과 빙을 놓고 더 좋은 조건을 두고 경쟁할 수 있다.

◇구글의 다음 행보


빙의 혁신에 대응해 구글은 검색 엔진을 개선하고 강화하려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를 공개한 바로 다음 날 급하게 자체 챗봇 ‘바드 AI’를 출시했다. 바드는 구글의 자체 프레젠테이션에서 여러 문제를 일으켰다. 이에 구글의 신뢰는 금이 가고 주가도 하락했다.

구글은 거의 10년 전에 높은 평가를 받는 AI 연구소 딥마인드를 인수했으며 7년 전에 AI 우선 회사로 전환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생성 AI의 경쟁에서 선두 자리를 내주었다.

이는 회사가 제품 혁신보다 시장 지배력을 보호하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는 증거로 보인다.

아직 구글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훨씬 많이 존재하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챗GPT 사용이 급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에 대한 접속이 늘고 있다.

알파벳 주식은 삼성 뉴스에 완만하게 하락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구글을 떠나 이미 빙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구글은 검색에서 이익의 절반 이상을 가져오고 있다. 따라서 구글의 투자자들이 검색 제국이 안전하다는 것을 납득해야만 다시 상승 여력이 회복될 수있다.

구글은 빠른 시간 안에 검색의 편의성과 안정감, 속도가 빙을 능가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시킬 수 있는 혁신을 내놓아야 할 과제 앞에 놓여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