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야후, 검색엔진 기술계약 구글에서 네이버로 변경 검토

공유
1

[초점] 야후, 검색엔진 기술계약 구글에서 네이버로 변경 검토

야후 재팬이 구글 검색엔진에서 네이버 검색엔진으로 갈아탈지 관심을 모으로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야후 재팬이 구글 검색엔진에서 네이버 검색엔진으로 갈아탈지 관심을 모으로 있다. 사진=로이터
야후 재팬이 검색엔진 서비스를 미국 구글 관련 기업에서 타사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측과의 서비스 제공 계약은 2025년 3월 말에 끝날 예정이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야후에서 계약 갱신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사내에서 버킷 테스트로 불리는 기술 테스트를 시작했다. 버킷 테스트란 고객 반응을 비교하여 어떤 버전이 더 효과적인지 확인하는 데 사용한다.
2018년 야후 재팬과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라인이 합병하여 설립한 일본 IT 기업인 ‘Z홀딩스’는 10월에 야후, 라인과 합병해 ‘라인 야후’가 된다. 이 회사의 대주주는 한국 인터넷 대기업 네이버로 40%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가운데 일본 검색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다.

네이버는 생성 AI를 접목한 검색기술 개발을 서둘러 라인이 보급되는 일본 등으로의 수출을 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후가 그룹 내 경영ㆍ기술자원 효율화 등을 이유로 검색 엔진 제공처를 네이버로 전환할지가 관심사다.

‘Z홀딩스’ 유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야후는 검색 엔진 서비스와 관련 2010년 7월부터 구글 아시아 퍼시픽 프라이빗 리미티드사와 계약해 왔다.

내용은 주로 야후의 검색 엔진 서비스에 사용하는 검색기술과 검색 연동형 광고 전송기술의 비독점적 제공이다. 검색 결과의 표시를 차별화하기 위해 부가적인 기능을 자유롭게 개발ㆍ운용하는 것은 인정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야후는 5월 중순경부터 검색 등 서비스 일부에서 버킷 테스트를 시작했다. 야후를 사용한 검색 중 몇 %를 평소와 다른 조건으로 운용해 검색 엔진을 전환했을 경우의 영향 등을 검증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야후 홍보실은 구글과의 계약은 갱신을 포함해 자세한 내용은 비공개이며, 버킷 테스트에 대해서도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항상 다양한 시책이나 테스트를 검토ㆍ실시하는 것이라며, 테스트의 상세한 내용도 비공개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을 더 많이 가진 네이버로서는 당연한 검토인데 일본 정부와 정치권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일본 정부와 정치권은 경제 안보상 문제가 없는지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야후가 검색 엔진 기술 계약처를 미국 구글에서 전환할 경우 파장을 예의주시한다. 생성 AI를 포함한 검색 엔진의 급속한 발전에 수반해 검색기술의 제공원도 소비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나 경제안보 보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야후가 10월 합병하는 라인을 둘러싸고는 2021년 일본 이용자의 개인 데이터에 중국 관련 회사에서 접근할 수 있는 상태를 방치했던 문제가 발각된 바 있다. 이 사건은 일본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라인은 2018년부터 중국의 알리바바 그룹 계열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에 일본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중국 정부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는 회사이기 때문에, 일본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가 중국 정부에 유출될 우려가 있었다.

라인은 쟁점이 되자 즉각 사과하고, 개인 데이터를 알리바바 클라우드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라인은 또한 개인 데이터 보호를 강화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있지만, 자민당 내 일각에서 한국 네이버를 대주주로 하는 라인 야후에 대한 불신이 만만치 않다.

검색 서비스를 사용하면 검색 내용 외에 접속한 웹 사이트나 동영상, 현재 위치, 단말 정보라고 하는 고객의 데이터가 서버에 축적된다. 디지털 광고와 연계해 사용자의 행동 이력 추적도 가능해진다.

어떤 정보를 검색 결과로 부각해 사용자에게 보여줄지에 대한 재량도 갖기 때문에 가짜 정보 대책 등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도 중요하다.

특히 고객이 모르는 사이 검색어를 정하는 파라미터 간 가중치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알고리즘이 변경되면 웹사이트 운영 사업자의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본 정부와 자민당은 야후의 움직임을 근거로 검색 엔진 서비스에 관해, 운영 회사에 검색 엔진의 주된 사양을 변경할 때는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구조의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시행된 디지털 플랫폼 거래 투명화법 대상에 ‘검색 엔진’을 더하는 등 논의를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주로 온라인몰 디지털 광고 앱스토어 등을 대상하는 데 국한했다.

생성형 AI는 이처럼 기업에게 기회이자 위기가 된다. 경제를 경제로만 볼 수 없는 문제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