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공개된 스냅드래곤 8 2세대는 고급형 스마트폰 칩셋으로, 주로 제조사별 플래그십 제품에 탑재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나 미디어텍 같은 경쟁 제조사들이 있지만 스냅드래곤 8 2세대는 최신 Armv9 코어 아키텍처를 사용하며, 하드웨어로 구현한 레이트레이싱, 와이파이 7 지원 등이 모두 4㎚ 공정으로 제작돼 성능과 효율 모두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이 떄문에 삼성전자도 갤럭시 S23 시리즈와 갤럭시 Z 폴드5/플립5에 퀄컴 스냅드래곤 8 2세대 모바일 플랫폼을 탑재했다.
스냅드래곤 8 2세대는 AI 성능이 대폭 강화됐다. 퀄컴 AI 엔진(Qualcomm AI Engine)을 탑재해 전체 플랫폼에 통합된 AI를 제공한다. 이전보다 최대 4.35배 향상된 퀄컴 헥사곤 프로세서(Qualcomm Hexagon Processor)를 통해 복잡한 AI 모델의 적용을 가속화하고 AI 성능을 향상시켜 준다. 나아가 최신 퀄컴 센싱 허브(Qualcomm Sensing Hub)를 장착해 영상 및 음성 통화 중 AI 기반 에코 캔슬링과 노이즈 캔슬링과 같은 초저전력 AI 경험을 지원한다.
스마트폰 사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 상당수가 고사양 게임을 스마트폰으로 즐긴다. 스냅드래곤 8 2세대는 그 점에서 이용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스냅드래곤 게이밍은 더욱 빨라진 퀄컴 아드레노 GPU(Qualcomm Adreno GPU)를 통한 실시간 하드웨어 가속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으로 모바일 게임에서 실제와 똑같은 빛, 반사, 조명을 구현한다. 아드레노 GPU는 전작에 비해 렌더링 성능을 25% 향상시켰고 와트 당 성능은 45%가량 개선했다.
지난해 갤럭시 제품은 갤럭시탭 S8을 포함해 엑시노스 칩셋을 탑재했다 기대치를 밑돈 사양으로 인해 혹평을 받았다. 특히 갤럭시 시리즈의 기본 앱인 GOS(Game Optimization Service)가 게임으로 분류되는 앱의 GPU 클럭 속도를 고의로 저하시키면서 발열 논란을 피해가려 한 것이 알려지자 사태가 일파만파 확대됐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갤럭시 S23 시리즈부터는 엑시노스 대신 퀄컴 스냅드래곤 8 2세대가 탑재돼 성능 부문에서 논란이 사라졌다.
삼성전자 제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이 엑스(옛 트위터)에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2.8%가 스냅드래곤 칩셋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0%가 칩셋은 큰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했고 7%가 엑시노스를 선택했지만 소비자 대부분이 스냅드래곤을 선호한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팁스터 'Kamila Wojciechowska'는 갤럭시의 스냅드래곤 8 2세대 프로세서에 최고 성능 코어 1개, 중급 코어 4개, 일상적인 작업을 위한 일상 컴퓨팅 코어 3개가 있는 반면, 스냅드래곤 8 3세대에는 최대 3㎓이상의 높은 클럭 속도로 회전할 수 있는 하이엔드 성능 코어 2개와 중급 코어 3개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하며 향상될 성능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업계에서도 퀄컴 스냅드래곤 8 3세대 칩셋이 3㎚ 공정으로 제작된다면 애플의 바이오닉 A17 칩셋과 대등하게, 혹은 보다 나은 퍼포먼스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