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 제품은 미군 납품 규정인 MIL-STD-810에 맞는 내구성을 갖춘 것은 물론, 다양한 작전 지원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미국 국방부와 협력하여 ‘갤럭시 S9 TE’(1세대)와 ‘갤럭시 S20 TE’(2세대)를 제작하고 미군에 납품해왔다.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 S23 TE’와 'X커버6 프로 TE’는 이들 제품의 후속 모델로, 보다 강화된 성능과 기능을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출시를 통해 미국 군과 공공 안전 분야에서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모바일 솔루션 수요에 부응할 계획이다.
◇강화된 작전 지원 기능
갤럭시 S23 택티컬 에디션과 X커버6 프로 택티컬 에디션은 군인들의 작전 수행을 돕기 위해 다양한 통신 기능과 외부 장치 참조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다.
군용 통신 기능은 LTE, 5G, CBRS(민간 광대역 무선서비스), 블루투스, 와이파이 6E 등을 지원하여, 군인들이 작전 중에 신속하고 안전하게 통신할 수 있게 해준다.
외부 장치 참조 기능은 드론 피드 액세스, 레이저 거리 측정기, 전술 라디오, GPS 등을 연결하여, 군인들이 현장의 상황을 파악하고 지휘부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드론 피드 액세스를 사용하면, 스마트폰 화면에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볼 수 있고,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사용하면, 적의 위치와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텔스 모드, 야간투시 모드, 인텔리전스 캡쳐 등의 특수 작전에 필요한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스텔스 모드는 모든 통신 기능을 차단하고 화면을 꺼서 은밀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며, 야간투시 모드는 야간 투시경과 호환되도록 디스플레이를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
인텔리전스 캡쳐는 어두운 곳에서도 작전 영상을 촬영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해주며, 자동 터치 감도 기능은 군용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전술 앱과 이중 암호화계층
전술 앱은 군인들의 작전 수행을 돕기 위해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개발된 특수한 애플리케이션이다. 전술 앱에는 ATAK(Android Team Awareness Kit)와 BATDOK(Battlefield Assisted Trauma Distributed Observation Kit)이라는 두 가지 주요 앱이 포함되어 있다.
ATAK는 매핑(연결), 메시징(소셜 채널 대화), 지오펜싱(실제 위치에 기반해 가상의 경계나 구역을 만드는 기술) 등의 기능을 통해 아군의 위치와 주변 지형정보, 내비게이션 및 데이터를 공유하는 작전상황 인식 앱이다. 팀원 모두가 한 화면에서 동시에 정보를 접할 수 있어 팀 단위 임무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임무 수행자의 실시간 상황 인식 능력을 크게 높여준다.
BATDOK은 전장에서 부상병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의료 앱이다. 이러한 전술 앱은 군인들에게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며, 부상병의 치료와 구조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삼성의 보안 시스템인 '삼성 녹스 시큐리티’가 탑재되어 있으며, '듀얼 데이터 앳 레스트 (Dual Data at Rest)'라는 이중 암호화 계층을 통해 추가적인 보안을 적용하였다. 이 외에도, 전술 라디오와 호환되는 푸시 투 토크 기능, 나이트 비전 모드, 스팀 모드 등 다양한 군용 기능을 제공한다.
갤럭시 S23 택티컬 에디션은 IP68 인증을 받은 방수·방진 기능과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 디스플레이, 아머 알루미늄 프레임이 기본으로 장착돼있다. 택티컬 에디션에만 담긴 군용 케이스를 활용해 내구성을 MIL-STD-810에 호환되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내구성 강화를 위해 케이스 크기가 매우 크지만, 팔뚝이나 가슴 부위에 고정할 수 있어 작전 수행에 보다 쉽게 활용될 수 있다.
X커버6 프로 택티컬 에디션은 갤럭시 S23보다는 저가형으로 출시된 제품으로, 6.3인치 FHD+ 디스플레이와 4GB RAM, 64GB ROM, 4050mAh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X커버6 프로 택티컬 에디션 역시 삼성 녹스 시큐리티를 탑재하였으며, 갤럭시 S23과 마찬가지로 푸시 투 토크, 나이트 비전 모드, 스팀 모드 등의 군용 기능을 지원한다.
두 장치 모두 IP68 방진 및 방수 기능과 견고성을 위한 MIL-STD-810H 규정을 준수하여 까다로운 조건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습한 늪지대 환경이나 바닷물에 의한 부식 등을 방지하기 위한 방진방수는 기본. 극고온·극저온에도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어야 한다.
이렇게 강력한 스펙과 기능을 갖춘 삼성의 군용 스마트폰은 전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들 제품을 통해 군용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 판매는 안돼
이 제품들은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없다. 이는 갤럭시 S23 택티컬 에디션과 X커버6 프로 택티컬 에디션 같은 제품들이 군부대나 정부 기관 등에만 한정적으로 판매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군용 스마트폰 신제품에 대한 성과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들은 10여년 전부터 시작된 미국 국방부와 삼성 엔지니어들의 긴밀한 협업의 결실이며, 군 장병들의 상황인식과 의사결정 능력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향상시켰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의 전술 에디션 솔루션은 소프트웨어 유지 관리 주기가 4년으로 연장되어 2027년 1월까지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XCover 6 프로 택티컬 에디션에는 교체 가능한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으며, 갤럭시 S23 택티컬 에디션에는 고속 프로세서, 50 MP 카메라 및 내구성이 강화된 견고한 케이스가 장착되어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군용 스마트폰은 강력한 성능과 기능을 갖추고 있어 군용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