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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업 접는 中 메이주 "AI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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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업 접는 中 메이주 "AI에 올인"

스마트폰 교체주기 51개월로 급증
스마트폰 산업 한계 도달로 판단
HW·SW 기술로 AI에 '올인'
연내 메이주 첫 AI 기기 출시예정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메이주는 2021~2023년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스마트폰의 교체주기가 계속 길어지는 등 스마트폰 산업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진=메이주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메이주는 2021~2023년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스마트폰의 교체주기가 계속 길어지는 등 스마트폰 산업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진=메이주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메이주(Meizu)가 스마트폰 신제품 개발을 중단하고 신사업인 AI(인공지능) 분야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데에 따른 결정이라는데 앞으로 많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메이주와 같은 선택을 할 것으로 전망돼 관심을 모은다.

메이주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 할것이라고 18일 공식 발표했다.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선즈위(Shen Ziyu) 메이주 최고경영자(CEO)는 공식 발표에서 "스마트폰의 교체주기가 최근 급격하게 증가해 2020년 25개월에서 지난해 51개월를 기록했다"고 언급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위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실제 메이주는 이와 같은 이유로 2021~2023년 신규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았다. 2003년 설립된 메이주는 지난 2016~2017년 중국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6~7위를 차지할 정도로 판매량이 상당했지만 최근 신제품을 내놓지 않으면서 시장 점유율을 거의 대부분 반납했다. 2021~2022년에는 점유율 1% 미만으로 떨어졌다.

메이주가 밝힌 스마트폰 교체주기.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평준화되면서 교체주기도 4년 새 2배 이상 길어졌다. 사진=메이주이미지 확대보기
메이주가 밝힌 스마트폰 교체주기.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평준화되면서 교체주기도 4년 새 2배 이상 길어졌다. 사진=메이주

메이주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새롭게 집중하는 분야는 AI다. 메이주는 '올인AI(All in AI)'를 선언하고 AI 컴퍼니로의 변신을 공식화했다. 이어 '차세대 AI(AI For New Generations)' 개발에 모든 것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메이주는 팀 조정, 자원 할당, 제품 레이아웃 및 관련 기술에 대한 충분한 사전 연구를 이미 마쳤으며, 메이주는 현재 AI 분야로 완전히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주가 스마트폰 사업을 모두 중단하고 AI 분야에 완전히 집중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메이주의 '올인AI' 정책. 사진=메이주이미지 확대보기
메이주가 스마트폰 사업을 모두 중단하고 AI 분야에 완전히 집중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메이주의 '올인AI' 정책. 사진=메이주


실제 메이주는 지난해 11월 말 AR 스마트 글래스를 발표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43g의 중량을 가진 이 제품은 자체 AR OS와 AI 초거대 모델을 기반으로 네비게이션, 통번역, 미디어 시청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선즈위 CEO는 "메이주는 R&D와 공급망 같은 하드웨어 팀이 있으며 체계적인 개발, 설계 및 상호 작용 소프트웨어 팀이 있어 올인AI의 기술 지원과 서비스를 보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이주가 발표한 AI 전략의 세부 내용에 따르면 AI 디바이스 제품 구축, 자체 운영체계(OS)인 플라이미(Flyme) 시스템 재구성, AI 생태계 구축 등 다양하다. 또한 메이주의 계획에 따르면 메이주는 올해 안에 AI를 위한 모바일 운영체제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동시에 메이주 최초의 AI 디바이스 하드웨어 제품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메이주 측이 "세계 최고 AI 기기 업체와 정면대결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애플의 '비전 프로'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즉, 메이주는 스마트폰 되신 AI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 중심으로 모든 사업을 재편하는 것이다.

메이주의 차량용 OS인 플라이미(Flyme) 시스템. 지리자동차가 메이주 지분 79.9%를 인수해 추후 차량용 OS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메이주이미지 확대보기
메이주의 차량용 OS인 플라이미(Flyme) 시스템. 지리자동차가 메이주 지분 79.9%를 인수해 추후 차량용 OS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메이주


사업을 빠르게 전환하지만 기존 판매한 스마트폰에 대한 AS는 계속 제공한다. 메이주는 "메이주 20 시리즈, 그리고 플래그십 제품인 메이주 21을 구매한 고객에게 여전히 AS와 기타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메이주는 2022년 지리그룹의 창업자가 설립한 싱지스다이(星紀時代)에 메이주 지분의 79.9%를 매각했다. 이어 메이주는 지난해 11월, 스마트폰 경쟁력에 지리(吉利)자동차의 전기차 역량을 결합해 올해 메이주 드림카 MX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