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의 70% 이상이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고 있음을 떠올리면, OS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공개한 것은 스마트폰용 OS가 아니다. 세계 최초의 웹 플랫폼 기반 로봇 전용 OS '아크마인드(ARC mind)다. 아크마인드는 웹 플랫폼에 존재하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로봇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로봇의 제어·인지·이동을 위한 전용 웹 API도 포함되어 있다. 즉, 전세계 웹 개발자들이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네이버는 우선 자체 제작한 로봇에 아크마인드를 먼저 적용, 궁극적으로 완전한 오픈 생태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 첫 순서로 네이버는 연내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운영하는 로봇 루키(Rookie) 100대에 아크마인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는 사옥 내 소수의 로봇에만 탑재됐으나 이후 1784 사옥 내 로봇 전체로 확대하고, 나아가 물품 배달 서비스 등 일상 영역에까지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아크마인드에 동참한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엑시노스 시스템 온 칩(SoC), 이미지 센서 등의 반도체 솔루션을 공급하고 네이버는 OS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하나의 로봇 엣지 컴퓨팅 플랫폼(Robotics Edge Computing Platform)에 통합 구현할 계획이다. 안드로이드 OS를 인수하지 못했던 실책을 앞으로 펼쳐질 로봇 시대에서는 되풀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로봇 대중화를 빠르게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와 삼성전자가 이렇게 협력하는 이유는 성장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로봇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이다. 초기 스마트폰 시장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시장조사 업체인 리서치앤마켓의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 전망에 관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해당 시장은 연평균 36.15%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30년에는 1873억3000만달러(약 24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