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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배우 노조 "AI 커버곡 제작 시 저작권료 지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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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배우 노조 "AI 커버곡 제작 시 저작권료 지불하라"

유명 가수 두아 리파의 콘서트 모습.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유명 가수 두아 리파의 콘서트 모습. 사진=픽사베이
앞으로 가수와 성우, 유명 연예인 등의 목소리를 복제해 만든 AI 커버곡에 대한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SAG-AFTRA(미국의 배우 및 아티스트 노동조합)는 워너 뮤직 그룹,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주요 음반사와 최저 임금 인상 및 AI 사용에 대한 잠정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오는 2026년까지 적용되는 계약은 약 16만 명에 달하는 배우와 기타 미디어 전문가를 대표하는 SAG-AFTRA 집행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생성형 AI는 그동안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큰 관심사로 떠오르며 SAG-AFTRA와 주요 스튜디오 간 협상의 중심에 서있었다.

음악 업계에서는 특히 가수의 목소리를 쉽게 복제할 수 있는 제너레이티브 AI로 제작한 노래에 대해 고심을 거듭해왔다. 이에 SAG-AFTRA는 "이번 잠정 합의에 따라 가수의 목소리를 복제해 만든 노래가 발매되기 전에 동의와 보상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가수와 아티스트라는 용어는 계약에 따라 사람만을 지칭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던컨 크랩트리 아일랜드 SAG-AFTRA 전국 전무이사 겸 수석 협상대표는 "해당 계약은 노조에 속해 있는 우리 회원들을 보호한다. 기술이 창작 과정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음악의 본질은 항상 진정한 사람에 의한 표현과 경험에 뿌리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역시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동의 없이 무단 복제한 AI 커버곡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른다. 제작자들은 "그냥 신기한 카드 마술쯤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봐 달라"는 등 저작권 의식이 희미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 관련 법의 제정과 사용료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