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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쿠팡' 이용자 잡나…네이버, 멤버십 혜택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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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쿠팡' 이용자 잡나…네이버, 멤버십 혜택 강화

쿠팡 구독료 58% 인상에 구독자 이탈 조짐
네이버, 네이버플러스 3개월 무료 등 혜택강화
네이버페이, 사용처 많고 포인트 적립율 높아
쿠팡 멤버집 이용자 일부 네이버가 흡수 예상

네이버가 자사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을 강화했다. 사진=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가 자사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을 강화했다. 사진=네이버
쿠팡의 멤버십 비용 인상에 가입자 이탈이 예상되자 네이버는 멤버십 3개월 무료, 당일 및 일요 배송 등 멤버십 혜택 강화에 나섰다. 쿠팡 이탈 고객을 흡수하고자 발 빠른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자사 멤버십 혜택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신규 가입자 대상 3개월 무료 체험과 더불어 GS25, 롯데시네마 신규 혜택을 추가하는 등 신규 가입자 유치에 분주한 모습이다.
멤버십 재구독 유지율 95%에 달하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4900원의 비용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게다가 쇼핑에만 국한되지 않는 넓은 사용처와 높은 포인트 적립률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쇼핑몰 외에도 매장 예약 등 오프라인 결제처도 다양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폭이 넓다. 특히 사용 금액이 높을수록 적립 포인트도 높아지기 때문에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앱테크'라고 불리며 재테크의 일환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여기에 더해 네이버는 오는 5월 31일까지 '멤버십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네이버 멤버십을 한 번도 사용해 본 적 없는 신규 이용자 혹은 6개월 내 멤버십 가입 이력이 없는 과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다. 해당 기간에 신규 가입하는 이용자들은 자동으로 지급되는 3개월 무료 이용권을 통해 3개월 구독료 1만47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를 대상으로 '네이버도착보장 무료배송'도 3개월 동안 제공한다. 5일부터 7월 15일까지 3개월 동안 모든 멤버십 이용자에게 배송비 3500원 할인 쿠폰을 매일 지급한다. 해당 할인 쿠폰은 '네이버 도착보장' 태그가 붙은 상품 1만원 이상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네이버도착보장 서비스의 경우 지난 15일부터 당일 오전 11시 주문건의 '당일 배송'을 보장한다. 당일 배송이 가능한 상품은 물류 데이터 및 창고관리시스템(WMS) 등이 연동된 '네이버도착보장' 상품으로, 전체 도착 보장 상품의 50%에 해당된다. 현재 당일 배송 서비스는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오는 2025년부터 서비스 권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이용하면 △티빙 방송 무제한 △스포티비 나우 무제한 △웹툰·웹소설 유료 쿠키 49개 △시리즈온 영화 무제한 등의 혜택을 월마다 이용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진다. 여기에 이번 멤버십 혜택 강화로 네이버페이에 GS리테일 멤버십을 등록한 후 GS25에서 1+1, 2+1 등의 행사 상품을 네이버페이로 현장 결제 하면 10% 즉시 할인 및 네이버페이 포인트 10% 적립이 가능하다. 아울러 롯데시네마 최대 6000원 한도 내 40% 영화 할인과 매점 할인 3000원을 월 4회 제공한다.
네이버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구독 유지가 95%에 달할 만큼 장기 이용자가 많다는 점을 앞세워 충성 고객층을 늘리는 한편, 이들을 다시 △네이버페이 △웹툰·웹소설 △영화 △여행 등 네이버 생태계 내 소비를 늘려 선순환 구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같은 선순환 구조는 네이버페이 결제를 지원하는 파트너사·소상공인에게도 보이지 않는 혜택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네이버가 멤버십 혜택 강화에 부지런히 나서는 이유는 쿠팡이 2년 4개월 만에 멤버십 가격을 58% 인상한 데 따른 움직임으로 추정된다. 쿠팡이 와우 멤버십 구독료를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변경한다는 소식을 밝히자 가입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며 '탈쿠팡' 전조 현상이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쿠팡으로부터 이탈한 이들을 자사 고객으로 흡수하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하고 있다. 특정 서비스 고객이 이탈하면 대체재를 찾는 과정에서 동종 업계 경쟁사가 수혜를 입는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사실로, 최근 트위치 서비스 종료로 발생한 이탈자를 네이버의 치지직이 일부 흡수하며 가입자가 폭증한 것이 대표적이다. 쿠팡의 멤버십 회원 수가 지난해 말 기준 약 14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이탈 고객 일부가 네이버를 비롯한 타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들이 서비스 해지 의사를 밝히면서 이탈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되자 쿠팡도 뒤늦게 멤버십 혜택 강화로 떠나는 고객들의 발을 붙잡고 있다. 롯데시네마 할인권 3종과 의료 및 신발 1만8000개를 최대 80%까지 할인하는 '데일리웨어 빅세일' 행사 개최 등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미 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등을 돌린 고객들의 마음을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선에 힘이 실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와 OTT 서비스인 쿠팡플레이 등 여러 혜택을 제공하고는 있으나 이는 부가적인 서비스에 지나지 않는다. 고객들이 집중하는 건 결국 두 배 가까이 멤버십 이용료가 증가했다는 것"이라며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낸 이상 다시 철회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고객 이탈은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