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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미지 한 장 그리는 데 스마트폰 522회 충전량 전기 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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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미지 한 장 그리는 데 스마트폰 522회 충전량 전기 소모

AI 대중화될수록 전기 수요 증가
구글 검색보다 최대 90배 전기 사용
AI 강화 위해 데이터센터 확장 늘어
물·전기 사용 해마다 증가 추세

AI의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전기 소비량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6년경에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총 전력소비량이 우리나라 연간 전력소비량의 2배 가까이 될 전망이다. 사진=AWS이미지 확대보기
AI의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전기 소비량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6년경에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총 전력소비량이 우리나라 연간 전력소비량의 2배 가까이 될 전망이다. 사진=AWS
마이크로소프트가 PC용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코파일럿+(플러스)를 선보이고,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사용될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는 등 AI의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AI가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익히 알려졌다시피, 생성형 AI를 사용해 물음에 대한 답변을 듣는다거나, AI가 그림을 그리는 등의 행위가 신기해 현재 전 세계 2억 명 이상의 인구가 AI를 체험하고 있다. 그와 관련된 기기의 출시나 서비스도 증가하고 있어 AI를 매일 체험하는 인구는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I의 환경 비용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글래스고(Glasgow) 대학의 빔 반데르바우헤데(Wim Vanderbauwhede) 컴퓨터과학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그러한 검색어 하나가 전통적인 구글 검색보다 50배에서 많게는 90배가량 더 많은 전기를 소비한다는 것.

AI를 사용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은 훨씬 더 에너지 집약적이며 큰 탄소발자국을 남긴다. 오픈소스 AI 스타트업 허깅페이스(Hugging Face)와 카네기멜런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AI 이미지 하나를 생성하는 데 스마트폰을 522회 충전하는 것과 같은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1000개의 이미지를 생성하면 평균 휘발유 승용차로 4.1마일(약 6.6㎞)을 주행하는 것과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다.
AI가 더욱 강력해지고 똑똑해짐에 따라 에너지 소비 역시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 5월, 오픈AI가 GPT-4o, 구글이 제미나이 1.5 프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파일럿 플러스를 선보였다. 모두 텍스트-비디오 기능을 포함한 향상된 기능을 자랑한다. 이는 현행 AI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훨씬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됨을 의미한다.

AI의 강력한 성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두뇌' 역할을 하는 데이터센터의 확장이 필수적이다. AI의 사용이 늘어날수록 데이터센터의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필연적으로 물과 전기의 수요를 촉발한다. 이는 곧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이어진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추정에 따르면 2022년에서 2026년 사이에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총 전력 소비량은 두 배로 증가하게 돼 2026년경 1000TWh(테라와트시)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연간 전력 소비량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