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잡코리아 등 HR 업계의 채용 풍경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 12일 사람인에 따르면 산하 연구소인 HR연구소가 기업 220개사를 대상으로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구인난과 대응 현황'을 조사한 결과, 89%가 인구 구조 급변으로 지원자 부족 등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회원들이 외국인 채용 시 어려움을 겪는 부분인 비자 발급에 있어 관련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외국인 채용 패키지 상품 개발을 통해 국내 기업의 외국인 채용과 외국인들의 국내 구직을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나선다는 계획이다.
잡코리아의 경우 지난달 7일 외국인 구인구직 플랫폼 외국인 인재 채용 서비스 'KLiK(클릭)'을 오픈했다. 외국인 구직자들의 원활한 입사 지원을 위해 영어를 비롯한 중국어 등 28개 다국어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벼룩시장과 알바몬에서는 '중장년' 특별 채용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장년 구인구직 시장에 발맞췄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돌봄 인력이 부족한 요양·케어 서비스 직종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인력 부족에 대비해 외국인과 중장년층 인재 채용에 관심을 두는 기업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각각 10곳 중 4곳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급속히 늘어나는 외국인 채용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39.5%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관심을 갖는 비율은 제조·건설 분야 기업(51%)이 IT·서비스 등 비제조 분야 기업(34%)보다 17%p 높았으며, 외국계 기업(48%)이 국내 기업(40%)보다 다소 많았다. 채용 환경상 외국인 근로자를 접할 기회가 많은 기업일수록 관심도가 높은 모양새다.
외국인을 채용하고자 하는 직무는 언어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생산(31.3%, 복수응답) △IT개발·데이터(25.2%)가 상위권이었다. 전체 응답 기업이 외국인 채용 시 우려하는 사항은 단연 '의사소통 문제'(77.6%, 복수응답)가 1위였다. 다음으로 '문화적 차이'(50.5%), '비자 및 취업허가 문제'(46.2%) 등 제도적 어려움도 엿보였다.
55세 이상 중장년층 채용은 전체 기업의 41.4%가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구인난이 심한 중소·스타트업(45%)의 관심이 대기업(28%)보다 컸다. 또, 국내 기업(43%)이 외국계 기업(32%)에 비해 시니어 인재 채용에 열린 모습이었으며, 제조·건설 기업(46%)에서 관심이 가장 많았다.
중장년층 인재를 뽑고 싶은 직무로는 △영업·판매·무역(26.7%, 복수응답) △인사·총무·경영지원(24.4%) △생산(24.4%) △경영기획·전략(17.6%) △운전·운송·배송(11.5%) △IT개발·데이터(11.5%) 등을 꼽았다. 외국인 선호 직무에 비해 인사·총무·경영지원 및 경영기획·전략 분야 등의 비율이 높아, 풍부한 경험과 능숙한 대인관계가 필요한 직무에 적합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들은 중장년층 채용의 걸림돌로 '직원 간 세대 갈등'(57.3%, 복수응답), '어린 관리자에 대한 리더십 무시 우려'(48.2%) 등을 우선으로 꼽았다. 기업들은 MZ세대와도 무리 없이 소통하고, 리더십을 존중하며 조직에 적응하는 인재를 선호할 것으로 예측된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