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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의사 시대 올까…수의사 능가하는 동물진단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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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의사 시대 올까…수의사 능가하는 동물진단 시대

AI, 보조 역할 넘어 '진단 효율' 증가에 기여
반려동물 감정 분석 해석도 'AI 역할 기대'
동물 의학 분야에서 AI의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픽셀이미지 확대보기
동물 의학 분야에서 AI의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픽셀
수의사의 진단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도입된 인공지능(AI)이 수의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데이터 분석과 머신 러닝을 통해 AI가 고도화되면서 동물의 고통을 정확하고 빠르게 판단할 수 있게 되면서다.

동물 의학 부문에서 AI 기술이 기여하는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AI가 수의사의 진단을 보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동물의 통증 평가와 감정 파악에 있어 전문 수의사들보다 더 높은 정확도를 나타내고 있는 것.

대표적으로 영국 서부 브리스 대학(UWE)과 스코틀랜드 농촌 대학(SRUC) 과학자들이 개발 중인 인텔리피그(Intelipig) 시스템이 있다. 인텔리피그는 '돼지'의 얼굴 표정을 통해 통증, 질병, 정서적 변화의 징후가 있는지 분석한다.

UEW 인텔리피그 개발자는 "이러한 도구들이 동물의 건강, 복지를 비롯해 보호를 더 우선시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며 "AI가 동물의 행복, 분노, 아픔 등 더 복잡한 감정을 해석하는 데 있어 인간을 능가할 수도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하이파 대학교와 브라질 상파울루 주립대학교의 공동 연구팀이 지난 1월에 발표한 '양의 급성 통증 평가에서 AI와 인간 전문가 성과의 비교' 논문에서는 AI가 동물의 통증 징후를 수의사보다 더 정확하게 판단했다.

논문에서는 양이 고통스러운 상태에 있다는 것을 AI는 82%의 정확도로 파악할 수 있었지만 고도로 훈련된 전문가 4명은 70%의 정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연구팀은 고양이 주인이 30초 만에 반려동물의 얼굴을 스캔해 현 상태에 대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AI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앱이 고양이의 사진을 분석한 뒤 '입 주위에 상당한 긴장이 감지되며 통증 수준은 보통입니다'와 같은 결과를 도출하는 식이다.

다만 단순히 동물의 통증 지표를 AI가 수의사보다 더 잘 파악하는 것과 AI가 수의사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별개로 봐야 한다는 시선이 강하다. 동물 의학 분야에서 AI 기술의 활용도가 높아지며 반려동물 삶의 질 상승, 수명 연장 등을 기대할 수 있겠으나 AI 수의사는 아직까지는 먼 미래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한편 동물 의학 분야에서 AI가 실질적인 성과를 낳음에 따라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각) 비즈니스리서치에서 공개한 '동물 의학 분야의 AI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시장은 2025년 17억4000만달러(약 2조5050억원)에서 2029년까지 35억7000만달러(약 5조1397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대하는 인식이 보편적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AI와 같은 첨단기술을 포함하는 최첨단 수의학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보고서에서는 동물 의학 AI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