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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 퀘스트 ①] 우승 상금만 1억원, '통 큰 공모전' 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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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 퀘스트 ①] 우승 상금만 1억원, '통 큰 공모전' 여는 이유

인디게임 공모전 '네오위즈 퀘스트' 개최
네오위즈 최우혁 부장·송화섭 팀장 인터뷰
BIGS 등 통해 인디 개발자들과 지속 소통
공모전 제출작, 공개 테스트·피드백 지원 계획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 '산나비', '사망여각', '안녕서울' 등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이목을 끈 인디 게임의 곁에는 언제나 네오위즈가 있었다. 인디 게임 행사의 단골 후원사이자 자체적으로 '방구석 인디 게임쇼'까지 개최했던 네오위즈가 최근 모집 기간 약 1년, 우승 상금만 1억원이 걸린 초대형 인디 게임 공모전 '네오위즈 퀘스트'의 개최를 알렸다. 유례를 찾기 힘든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배경과 인디 게임에 이렇게 까지 진심인 이유, 앞으로의 비전을 3회에 걸쳐 특집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① 우승 상금만 1억원, '통 큰 공모전' 여는 이유
② 내러티브, '스낵 컬처' 넘어 '문화 예술' 되는 길
③ 국산 게임 세계화, 공모전 넘어 '모두의 퀘스트'

게임 공모전 '네오위즈 퀘스트' 관련 실무를 맡고 있는 네오위즈의 송화섭 PC콘솔사업부 팀장(왼쪽)과 최우혁 PC게임사업부장.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게임 공모전 '네오위즈 퀘스트' 관련 실무를 맡고 있는 네오위즈의 송화섭 PC콘솔사업부 팀장(왼쪽)과 최우혁 PC게임사업부장. 사진=이원용 기자

네오위즈는 지난 3월, 모집 기한을 내년 1월로 둔 인디 게임 공모전 '네오위즈 퀘스트'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강렬한 스토리, 열광하는 팬덤이란 게임의 미래를 찾는다'는 표어를 통해 내러티브(서사)를 강조했으며 우승 상금 1억원을 포함 총 상금 규모는 1억6500만원으로 일개 기업이 개최하는 공모전으로는 유례를 찾기 힘든 대형, 장기 프로젝트다.

게임인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상금 규모는 물론이고 장기간에 걸친 프로젝트라는 내용에 '게임 개발을 해본 사람이 추진한 진정성 있는 프로젝트'라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디 게임 씬에선 가장 뜨거운 공모전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남겼다.

이번 공모전에 대해 보다 심층적으로 묻고자 경기도 판교 네오위즈 사옥을 방문, 관련 실무를 맡고 있는 최우혁 PC게임사업부장과 송화섭 PC콘솔사업부 팀장을 만났다. 두 사람은 이번 공모전의 배경에 대해 "실제 개발자들과 오랜 기간 소통하며 그들이 느낀 어려움과 고민들을 반영해 이번 공모전을 준비했다"고 입을 모았다.

네오위즈는 2020년부터 '방구석 인디 게임쇼(BIGS)'를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등 오랜 기간 인디 게임의 퍼블리싱 파트너로 활동해왔다. 최우혁 부장은 "중소 게임사들은 아무래도 경제적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다보니 기존의 게임 공모전도 흔히 금전적 지원이 부각됐다"면서도 "네오위즈 퀘스트를 준비하면서 금전적인 지원 규모는 물론 '조금 더' 지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게임 공모전은 대부분 기간을 몇 개월 단위로 잡다 보니 '공모전을 위한 게임'보단 '준비 중이던 게임을 공모전에 맞춰' 출시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최 부장은 "1년이라는 기간에 아주 커다란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단기적 성과 중심의 경쟁이 아닌 공모전의 주제를 보고 준비하는 이들을 위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네오위즈가 게임 공모전 '네오위즈 퀘스트'를 개최한다. 사진=네오위즈이미지 확대보기
네오위즈가 게임 공모전 '네오위즈 퀘스트'를 개최한다. 사진=네오위즈

공모전의 핵심 주제는 앞서 언급했듯 '내러티브'다. 송화섭 팀장은 "내러티브란 단순히 스토리가 좋다는 것을 넘어 세계관, 배경, 캐릭터,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으로 연결되며 탄생하는 것이라 본다"며 "좋은 내러티브는 2, 3개월에 걸쳐 고민한다 해도 만들어내기 어렵다는 것을 고려해 공모전 기간을 설정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공모전의 독특한 점으로 '국적'을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송 팀장은 "중국이나 일본, 대만 등 지리적으로 가까운 해외의 개발자들은 물론 튀르키예에서도 공모전에 관한 문의를 받았다"며 "프랑스 등 유럽 지역에서도 공모전에 대한 질문이 있어 놀랐다"고 술회했다.

규모와 기간 외에도 신청서나 빌드를 미리 제출한 후 무제한 수정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독특하다. 최우혁 부장은 "공모전 참가자들의 고민 중 하나는 '가장 잘 완성된 빌드'가 무엇일지 고민하는 것"이라며 "개발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고민 중 하나가 테스트를 통해 '이용자 피드백'을 받는 것으로 이에 대한 고민을 덜게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네오위즈는 공모전에 제출된 게임 빌드를 신청자들끼리, 내지는 게이머들에게 공개해 베타 테스트 형태로 서로 평가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최 부장은 "4월까지는 공모전 개최 사실을 미리 알리고 문의를 받아 안내를 하는 기간"이라며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에는 게임을 테스트하고 피드백을 받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발언했다.

네오위즈 퀘스트의 접수 기한은 2026년 1월 16일이다. 이후 3월까지 심사를 거쳐 총 10종의 입상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우혁 부장은 "단발성 행사가 아닌 매년 개최하는 인디 게임 공모전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부에서 계속)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