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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 퀘스트 ③] 국산 게임 세계화, 공모전 넘어 '모두의 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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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 퀘스트 ③] 국산 게임 세계화, 공모전 넘어 '모두의 퀘스트'

게임 퍼블리싱에 있어 '제한' 없어
공모전 관심 "부담보단 기대 돼"
좋은 게임 발굴 넘어 '글로벌 성공' 목표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 '산나비', '사망여각', '안녕서울' 등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이목을 끈 인디 게임의 곁에는 언제나 네오위즈가 있었다. 인디 게임 행사의 단골 후원사이자 자체적으로 '방구석 인디 게임쇼'까지 개최했던 네오위즈가 최근 모집 기간 약 1년, 우승 상금만 1억원이 걸린 초대형 인디 게임 공모전 '네오위즈 퀘스트'의 개최를 알렸다. 유례를 찾기 힘든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배경과 인디 게임에 이렇게 까지 진심인 이유, 앞으로의 비전을 3회에 걸쳐 특집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① 우승 상금만 1억원, '통 큰 공모전' 여는 이유
② 내러티브, '스낵 컬처' 넘어 '문화 예술' 되는 길
③ 국산 게임 세계화, 공모전 넘어 '모두의 퀘스트'

네오위즈의 송화섭 PC콘솔사업부 팀장(왼쪽)와 최우혁 PC게임사업부장.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네오위즈의 송화섭 PC콘솔사업부 팀장(왼쪽)와 최우혁 PC게임사업부장. 사진=이원용 기자

네오위즈 퀘스트와 별개로 최우혁 PC게임사업부장은 리자드 스무디의 '셰이프 오브 드림', 송화섭 PC콘솔사업부 팀장은 지노게임즈의 '안녕서울: 이태원편' 퍼블리싱 관련 실무를 맡고 있다. 두 게임 모두 데모 버전 만으로 국내외 게이머들의 이목을 끈 기대작이다.

최우혁 부장은 "셰이프 오브 드림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을 좋아하는 젊은 개발자 두 분이 의기투합하며 시작한 프로젝트"라며 "초창기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해온 프로젝트로, 지금까지는 액션과 전투 등의 재미로 주목을 받고 있으나 최근에는 아트와 세계관 등의 중요성에도 주목하고 있는 듯 하다"고 언급했다.

'안녕서울'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가운데 퍼블리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는 10일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다. 송화섭 팀장은 "퍼블리싱을 맡은 게임이 롱런할 수 있고, 상호 성장하는 방향을 항상 고려하고 있다"며 "퍼블리싱을 함에 있어 큰 제한은 두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리자드 스무디 '셰이프 오브 드림(왼쪽)'과 지노게임즈 '안녕서울: 이태원편'. 사진=네오위즈이미지 확대보기
리자드 스무디 '셰이프 오브 드림(왼쪽)'과 지노게임즈 '안녕서울: 이태원편'. 사진=네오위즈

네오위즈는 이 외에도 '댄디 에이스', '메탈 유닛', '블레이드 어설트', '사망여각' 등 수많은 인디 게임의 퍼블리싱을 맡아왔다. 인디 게임을 특히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최우혁 부장은 "정말 많은 경로를 통해 인디 게임을 접하고, 수많은 개발자들과 소통하며 게임을 테스트하고 있다"면서도 "파트너사의 규모에 따른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특별히 인디 게임을 구분해서 중점적으로 살펴보진 않는다"고 답했다.

실제로 게임업계에선 인디 게임과 비(非) 인디 게임 간의 구분에 그렇게 큰 의미는 없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넥슨 산하 민트로켓, 크래프톤 산하 5민랩과 같이 대형 게임사의 자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개발진으로 도전적으로 게임을 개발한다'는 인디 게임과 같은 개발 문화을 강조하는 조직들도 여럿 존재한다.

송화섭 팀장은 "게임 퍼블리셔로서 파트너를 찾을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우리가 잘 서비스할 수 있는 게임이냐'를 살펴보는 것"이라며 "내러티브를 통한 장기적 팬덤 형성이라는 관점에서 우리와 '핏'이 맞는 게임을 찾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네오위즈의 대표작들. 왼쪽부터 '산나비', 'P의 거짓', 'DJ맥스 리스펙트V',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 사진=네오위즈이미지 확대보기
네오위즈의 대표작들. 왼쪽부터 '산나비', 'P의 거짓', 'DJ맥스 리스펙트V',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 사진=네오위즈

네오위즈 퀘스트 공모전을 통해 네오위즈는 총 10개의 입상작을 선정해 출시, 마케팅 관련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처음으로 준비하는 장기 공모전으로서 심사에 부담이 되는 부분이 없을까 묻자 최우혁 부장과 송화섭 팀장은 "부담되기보단 오히려 기대가 된다"고 입을 모았다.

최우혁 부장은 "'이 많은 게임을 언제 다 심사하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신청해주시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화섭 팀장은 "심사의 공정성에 대한 고민을 해야할 정도로 양질의 공모작들이 다수 접수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네오위즈 퀘스트 공모전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묻자 최 부장은 "단기적으로는 '스컬'이나 '산나비'와 같은 게임을 발굴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좋은 게임을 찾는 것을 넘어 글로벌 성과를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이어 "네오위즈 퀘스트란 명칭에는 게임의 퀘스트와 같은 공모전이라는 뜻 외에도 공모작들의 글로벌 성공을 돕는 것이 네오위즈의 퀘스트(임무)라는 뜻도 함께 담겨 있다"며 "공모전 입선작들을 넘어 좋은 내러티브를 가진 국산 게임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오랜 기간 좋은 평가를 받고 명작으로 자리 잡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