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산하 5민랩서 얼리 액세스 출시
가벼운 매니지먼트에 '용병 육성' 요소 결합
가벼운 매니지먼트에 '용병 육성' 요소 결합

국내 게임 개발사 5민랩의 '민간군사기업 매니저: 택티컬 오토 배틀러'가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해 9월과 올 1월 두 차례에 걸쳐 기간 한정 데모를 선보인 데 이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5민랩은 코스피 상장사이자 '펍지: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 산하의 독립 스튜디오다. 단 5분 안에 세상을 즐겁게 할 콘텐츠를 만드는 실험의 장이란 모토를 가진 곳으로 스팀 플랫폼에서 '장화홍련: 기억의 조각', '킬 더 크로우즈' 등 독특한 패키지 게임을 선보였다.

얼리 액세스 버전은 짧은 시나리오만 플레이할 수 있던 원작과 달리 볼륨 면에서 큰 변화가 이뤄졌다. 1개의 스테이지가 3개의 스테이지로 늘었고, 10회 임무 수행 후 총 15종류 중 하나의 엔딩을 볼 수 있는 '프리 플레이' 모드도 추가돼 이용 시간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경영 과정에서 다양한 추가 기능, 혜택을 추가하는 '연구' 기능 또한 추가됐다. 이를테면 게임 속 에이전트들의 주요 스탯 중 '전술' 능력치는 초반에는 훈련할 수 없으며, 연구를 통해 전술 훈련 기능을 해금해야 한다. 회사에 둘 수 있는 최대 에이전트의 수도 연구를 진행하며 늘릴 수 있는 등 회사의 양적, 질적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
신규 시스템 추가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매니지먼트 게임의 핵심인 '경영' 자체는 그렇기 어렵지 않게 해쳐나갈 수 있었다. 자원은 오직 '자금'만 관리하면 되고, 연구 또한 별다른 변경 없이 시간을 들여 선택하기만 하면 되는 구조다. 경영 게임으로서의 깊이가 얕다는 단점으로도, 진입 장벽이 낮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도 평할 수 있어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갈릴 영역이다.

이러다 보니 게이머 입장에선 '롤러코스터 타이쿤'이나 '풋볼 매니저' 시리즈와 같은 본격적인 매니지먼트 게임보단 부대 관리 수준의 저강도 경영 요소가 혼합된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 '얼티밋 제너럴: 시빌 워'를 플레이하는 것에 가까운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게임의 전반적인 흐름은 회사 경영보다는 에이전트들의 요청이나 사건 사고를 관리하며 이들을 육성, 전투에 투입하는 재미가 중심이 된다. 최저 등급인 5등급 에이전트의 잠재력을 만개해 3·4등급 에이전트급으로 키우며 얻는 쾌감이나 "어제 그 영화 봤냐"며 전쟁 중 나누는 만담 등 '사람 냄새'가 진하게 나는 연출은 더더욱 '캐릭터 육성'에 몰입하게 했다.

캐릭터들의 만담, 때로는 정신적·신체적 부상을 입고 위험에 빠졌다가 이를 극복하는 모습 등은 생존 어드벤처 '디스 워 오브 마인', 영지 경영 요소가 혼합된 턴제 전투 RPG '다키스트 던전'이나 국산 인디 게임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등을 떠올리게 했다.
전반적으로 민간군사기업 매니저는 '현대의 용병 기업'이라는 참신한 테마로 가벼운 매니지먼트·캐릭터 육성 요소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 얼리 액세스 기간 동안 이용자 피드백과 보완, 개발을 거친다면 국산 패키지 게임 흥행 사례로 기록될 잠재력이 충분하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