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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IP인데…상장 후 10여 일만에 '반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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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 IP인데…상장 후 10여 일만에 '반값'

NXPC, 15일 업비트·빗썸 상장
'메이플스토리' IP에 기대감 ↑
하지만 상장 후 매도물량에 폭락
국내서도 P2E 승인 가능성 희박
15일 넥슨의 블록체인 자회사 넥스페이스가 서비스한 '메이플스토리 N'과 암호화폐 NXPC가 당초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미지=넥스페이스이미지 확대보기
15일 넥슨의 블록체인 자회사 넥스페이스가 서비스한 '메이플스토리 N'과 암호화폐 NXPC가 당초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미지=넥스페이스
넥슨의 블록체인 자회사 넥스페이스가 발행한 코인 ‘NXPC’와 메이플 유니버스 P2E(Play to Earn) 게임 '메이플스토리N'이 2025년 5월 글로벌 게임·블록체인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NXPC(넥스페이스 코인)는 업비트, 빗썸, 바이낸스 등 국내외 주요 거래소에 동시에 상장되며, 게임코인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지만 기대와 달리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P2E 코인'의 한계를 또 한 차례 증명했다.

이달 15일 글로벌 론칭된 '메이플스토리N'은 넥슨의 대표 IP를 웹3 환경과 접목한 MMORPG다. 기존 메이플스토리의 재미와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을 융합해 유저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NESO 토큰을 채굴하고 이를 NXPC로 전환해 외부 거래소에서 현금화할 수 있다. 아이템, 캐릭터, 콘텐츠는 NFT로 민팅·거래가 가능하다.

게임 출시일에 맞춰 오전 11시 업비트와 빗썸에 메이플 유니버스의 기축통화인 NXPC가 상장됐다. 상장 시작가는 4500원이었으며 상장 당일 하루 거래량이 1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동남아, 일본,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K-MMORPG와 P2E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아 메이플스토리N은 빠르게 이용자 기반을 확대 중이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IP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넥스페이스 코인(NXPC) 가격 추이. 15일 상장 당일 고점 대비 50%가량 하락한 상태다. 이미지=업비트 화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넥스페이스 코인(NXPC) 가격 추이. 15일 상장 당일 고점 대비 50%가량 하락한 상태다. 이미지=업비트 화면 캡처

NXPC는 아발란체(Avalanche) 메인넷 기반으로 발행됐다. 아발란체 측은 게임 출시 직후 X(옛 트위터)에 "넥슨과의 협업이 블록체인 게임 혁신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10일 후인 25일에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가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게임 출시) 단 10일 만에 △마켓플레이스 거래액 380만 달러 △거래된 아이템 수 260만 개 △크립토펑크와 퍼지펭귄을 제치고 총 NFT 거래량 2위 달성"했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축배는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기세 좋게 상장됐으나 이후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NXPC는 상장 첫 날 5775원까지 치솟았으나 상장에 앞서 진행된 대규모 에어드랍 물량이 업비트와 빗썸으로 향했다. 매수자도 있었지만 에어드랍 물량 상당수가 매도 폭탄으로 쏟아지자 가격은 조금씩 조금씩 내려갔다. 28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으로는 2777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상장 첫날 고점 대비로는 반토막이다.

국내에서는 P2E 게임이 허가되지 않기에 주로 해외 유저들이 메이플스토리N을 즐기고 보상을 받고 있다. 그런데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사냥을 통해 시간당 획득 가능한 NESO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거나 "반복 작업에 비해 실질 보상이 부족하다"는 불만의 소리도 제법 올라오고 있다.

국내 게임사가 만든 게임이지만 국내에서 즐길 수 없다는 점도 초반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행법상 국내에서는 사행성이 있는 P2E 게임에 대해 허가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27일 민주당 게임특위 황희두 위원장, 조승래 부위원장은 P2E 게임 합법화 관련 질의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아무래도 국내 유저 수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국내에서 즐길 수 없는 만큼 NXPC에 대한 관심도 적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메이플스토리N과 NXPC 코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동남아, 일본,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P2E 게임을 즐기는 유저 수가 많은데다 지난 20년간 국내외에서 1억80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초대박 IP이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이용자 기반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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