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위해 '카페+콘텐츠' 기획
자체 IP 강화에 더해 '신규 고객' 유입까지
원본성·연속성·안정성·장기 지속성 중시
자체 IP 강화에 더해 '신규 고객' 유입까지
원본성·연속성·안정성·장기 지속성 중시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마지막 날인 26일, 제주도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카페 메이플스토리' 기획 배경과 현황을 알리는 강연 '게임 IP를 굳이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필요가 있나요?'가 진행됐다.
경기도 판교 넥슨 사옥에서 열린 이번 강연의 연사는 제주도 넥슨컴퓨터박물관 콘텐츠 기획을 맡고 있는 김정아 넥슨스페이스 기획 담당이 맡았다.
넥슨은 다양한 IP를 보유한 곳인 만큼 오프라인 행사도 자주 여는 곳으로 손꼽힌다. 올 6월만 해도 NDC는 물론 장충체육관 '메이플스토리' 쇼케이스, 홍대·성수 '블루 아카이브' 무신사 팝업 스토어, 잠실 '던전 앤 파이터' 스노우메이지 팝업 스토어, 일산 킨텍스 '마비노기' 판타지 파티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선보였다.
김정아 담당은 이러한 오프라인 전시의 대두가 다름 아닌 '코로나19'의 유행에서 비롯됐다고 평했다. 그녀는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온라인 소통이 강화되고 게임 또한 주목을 받았다"며 "비대면 소통의 강화는 아이러니하게도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경험에 대한 니즈 또한 강화시켰다"고 주장했다.
넥슨컴퓨터박물관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코로나19 상황 극복을 위한 타개책으로 카페 메이플스토리를 기획하게 됐다. 김정아 담당은 "넥슨이 보유한 IP의 직관성을 높이는 데 더해 IP를 전혀 모르는 신규 소비자까지 유입할 방안을 모색했다"며 "캐주얼한 카페에 콘텐츠까지 채우기 위해 카페 메이플스토리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페 메이플스토리의 핵심 테마는 '핑크빈 출몰지역'으로, 마스코트 캐릭터 '핑크빈'이 포탈을 타고 제주도로 넘어온다는 콘셉트를 띄고 있다. 이 외에도 슬라임과 제주도 특산품이 결합한 '귤라임'과 '유채꽃 슬라임', 돌하르방을 본뜬 '돌의 정령' 등의 캐릭터를 내세웠다.
IP 기반 테마 카페 조성에 있어 4개의 요소를 중점에 뒀다. 구체적으로 △원본 IP의 가치를 최대한 살리는 '원본성' △전시 공간부터 테이블, 화장실 타일, 냅킨 등 사소한 소품까지 하나의 테마로 연결하는 '연속성' △튼튼한 시설, 청결한 식음료로 대표되는 '안정성' △3년이 흐른 뒤에 오더라도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장기 지속성'이 언급됐다.
카페 메이플스토리의 효과는 뛰어났다. 지난해 7월 23일 정식 오픈 후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수가 2만2000명을 돌파했다. 김정아 담당에 따르면 방문객 1명이 박물관 전체 스토어에서 구매하는 금액이 이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카페 포함 박물관 전체 매출도 개관 후 최고 매출 시점 대비 90% 수준으로 회복했다.
충성 고객의 방문 빈도수, 방문객 저변 확대에도 영향을 미쳤다. 박물관 전체에 방문객들에게 설문한 결과 '넥슨 게임을 지금도 즐기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방문객의 비율은 2023년 기준 27%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4년에는 이 비율이 51%로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또 박물관 전체 방문객의 연령 분포를 살펴보면 2019년 기준 어린이가 26%, 청소년 25%, 성인 49%를 차지했다. 2024년 카페 메이플 스토리 오픈 뒤에는 이 비율이 어린이 23%, 청소년 15%, 성인 61%로 바뀌었다.
해외 이용객들의 주목도 또한 높았다. 카페 메이플스토리 오픈 후 박물관 전체 방문객 중 해외 방문객의 비중은 1.4% 수준이었으나, 전체 매출에서 해외 방문객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4%로 방문객 비율 대비 10배 수준이었다.
카페 메이플스토리의 향후 목표로는 상설 전시 강화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브랜드 확장, 원작 '메이플스토리'의 온라인 경험과 연계성 강화 두 가지를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오는 7월,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나무13'과 협업한 카페 메이플스토리 공식 일러스트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