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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테크 시대...IT업계, 초고령사회 1000만 명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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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테크 시대...IT업계, 초고령사회 1000만 명 공략

네이버·카카오, AI 돌봄·디지털 교육 공략
두나무·빗썸, 장노년 디지털 자산 교육·상담 강화
통신3사·스타트업까지 전방위 시니어 서비스 집중

2024년 말, 한국은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의 20%를 돌파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층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며 IT·플랫폼 산업의 전략 축이 시니어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이미지=클로바 케어콜 사이트 홈 화면 캡쳐 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말, 한국은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의 20%를 돌파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층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며 IT·플랫폼 산업의 전략 축이 시니어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이미지=클로바 케어콜 사이트 홈 화면 캡쳐

2024년 말 한국은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의 20%를 돌파하며 초고령사회에 본격 진입했다. 고령층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며 IT·플랫폼 산업의 전략 축도 시니어로 이동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부터 가상자산 플랫폼과 이동통신 3사에 이르기까지, 돌봄을 넘어 금융·헬스케어·문화를 포괄하는 '에이지테크(AgeTech)'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AI 기반 돌봄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을 제공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AI 음성 서비스로, 단순한 안부 확인을 넘어 복약 여부와 정서 표현 감지, 위급 상황 자동 알림 기능을 갖췄다. 실제 사용자의 발언을 감지해 119나 복지 담당자에게 상황을 전달하고, 위기 대응을 자동화했다. 현재 국내 140여 지자체가 도입했으며,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해 서비스 영역을 해외로 확장 중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돌봄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지=클로바 케어콜 화면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돌봄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지=클로바 케어콜 화면 캡쳐

카카오는 '찾아가는 시니어 디지털 스쿨'을 통해 시니어의 디지털 자립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전국 150개 복지기관을 대상으로 카카오톡·카카오맵 등 생활 앱 사용법을 교육하고, 금융사기 예방을 병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고령층의 일자리 창출까지 연계돼 124명의 '시니어티처'를 양성하고, 큰 글씨 교재 10만 부를 배포한다. 사회공헌을 넘어 실질적 고객 기반 확대를 겨냥한 복합 ESG 전략으로 평가된다. 류석영 카카오임팩트 이사장은 "전문 시니어티처를 양성하여 시니어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함양에 앞장서고, 시니어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 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의 디지털 자산 투자자 보호를 위한 시니어 맞춤 전략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금융위원회 산하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와 협력해 '업클래스'를 론칭하고, 50·60세대를 대상으로 총 120회 이상의 강의를 진행했다. 지난 6월에는 온라인 '도전! 금융골든벨'을 개최해 디지털 자산 사기 예방 교육을 시행했다. 또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도 "고객의 4분의 1이 50대 이상"이라며, 시니어 대상의 전문 상담과 서비스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카카오는 '찾아가는 시니어 디지털 스쿨'을 통해 시니어의 디지털 자립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지=카카오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는 '찾아가는 시니어 디지털 스쿨'을 통해 시니어의 디지털 자립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지=카카오

신생 플랫폼 '똑비'는 시니어 세대의 검색, 구매, 예약 및 예매, 추천 등을 자녀처럼 도와주는 AI 온라인 비서 서비스다. AI 기반의 응답을 통해 자녀와 대화하듯 채팅으로 필요한 것을 요청하면, 똑비가 개인별 데이터를 활용해 답변하고, 회원이 구체 의사를 결정하면 이후 결제까지의 모든 과정을 처리한다. 똑비에 따르면 최근 시니어는 클래식·K팝 등 콘텐츠 요청이 트로트를 앞지르며, 문화 소비 패턴이 다변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 3사도 고령층을 겨냥한 전용 요금제 경쟁에 한창이다. 방송통신위에 따르면 70세 이상 스마트폰 보유율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며 2024년도에 전체 70대 인구 중 73%를 차지했다.

SKT·KT·LGU+ 모두 5G 시니어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지만, 연령별 요금 자동 전환과 부가서비스 구성 등에서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 LGU+는 나이에 따라 요금만 낮추고 데이터는 고정(10GB)해 자동전환으로 접근성을 높인 반면, KT·SKT는 연령 상승에 따라 요금과 데이터 모두 감소하며 가입자 직접 전환 방식을 채택한다. 아울러 KT는 보호자 위치확인 '안심박스', SKT는 '안심통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고령층 보호기능을 강화했다.

똑비는 AI기술을 활용하면서도, 사람과의 대화를 선호하는 시니어 회원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실제 비서학과 출신 상담원들이 회원들을 직접 응대한다. 최근 똑비가 제공한 집계 자료에 따르면 시니어 세대의 클래식·K팝 등 문화 콘텐츠에 대한 요청이 트로트를 앞지르며, 시니어 문화소비가 다변화되고 있다. 이미지=똑비이미지 확대보기
똑비는 AI기술을 활용하면서도, 사람과의 대화를 선호하는 시니어 회원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실제 비서학과 출신 상담원들이 회원들을 직접 응대한다. 최근 똑비가 제공한 집계 자료에 따르면 시니어 세대의 클래식·K팝 등 문화 콘텐츠에 대한 요청이 트로트를 앞지르며, 시니어 문화소비가 다변화되고 있다. 이미지=똑비

하나금융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에이지테크 시장은 2030년까지 241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시니어 산업은 복지를 넘어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산업으로 전환 중"이라고 진단했다. 초고령사회 속 '실버'는 더 이상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 IT 업계 새 소비 주체로 자리매김 중이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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