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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협상 결렬 카카오, 6월 파업 예고…AI 사업 고도화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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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협상 결렬 카카오, 6월 파업 예고…AI 사업 고도화 '제동'

노사 임금교섭 최종 결렬…계열사 동반 파업 가결
기존 서비스는 유지될 듯…신규 개발은 지연 우려
카카오, 파업과 별도로 조직 개편하며 카카오톡에 집중
카카오 사옥 모습. 사진=이재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 사옥 모습. 사진=이재현 기자
카카오가 노사 간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6월부터 파업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서비스 운영 자체에는 영향이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카카오가 목표로 잡았던 인공지능(AI) 사업 가속화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는 노사 임금교섭 결렬과 관련해 이용자와 주주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한다는 입장문을 내놓았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에서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로 인해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은 파업의 요건을 갖추게 됐다.

카카오 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 보상안의 총 규모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고려할 때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을 주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앞서 지노위에서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의 10%와 500만원 수준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별도로 요구했다. 사측은 500만원의 RSU를 포함해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의 10%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별도기준 지난 3년간 카카오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매출은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2조6808억 원으로 2023년보다 7.25%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41% 감소한 4402억 원을 기록했다. 이와 같이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배분은 어렵다는 것이 카카오의 입장이다.
반면 노조 측은 불투명한 성과 보상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회사가 힘들다는 이유로 직원들 연봉은 소폭 상승한 반면 임원들은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3년 카카오 직원의 1인 평균 급여는 1억100만 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억900만 원으로 800만 원 증가했다. 직원 수는 같은 기간 동안 67명만 늘어나는데 그쳤음에도 평균 급여 상속이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조는 지난달 20일 진행된 결의대회에서도 임원들에게만 성과급이 몰리고 직원들은 분배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는 급여 9억6000만 원에 중장기 성과급(상여) 13억7200만 원을 더해 총 23억3200만 원을 받았다. 이어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급여 8억5000만 원과 단기 성과급 5억400만 원을 수령했다. 이외에도 임원들은 2억~4억 원 규모의 성과급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노조 측은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와 같이 임원들이 문제를 일으키고도 책임지지 않는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회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홍 CPO는 지난해 카카오톡 개편을 주도했는데 당시 트렌드에 뒤처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CPO직을 유지하다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최근에 퇴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노조는 6월 중 파업을 예고했다. 반면 카카오는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28일 정 대표는 사내 공지를 통해 "아직 서로의 입장 차이를 충분히 좁히지 못한 상황이지만 대화를 통해 다시 하나의 카카오로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2025 카카오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표=이재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2023~2025 카카오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표=이재현 기자

파업에도 서비스는 유지…개발은 '주춤' 전망

이번에 파업이 진행될 경우 카카오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계열사도 함께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5곳 모두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가결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파업을 진행할 경우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등의 서비스 이용이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보통신(IT)업계 한 관계자는 "IT나 게임사들은 대부분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서비스가 자동으로 유지되는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에 카카오와 계열사가 파업해도 서비스 운영 자체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새로운 서비스 개발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앞서 정 대표는 올해 사람 중심의 에이전틱 AI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초개인화 AI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AI서비스를 넘어 커머스까지 연결해 수익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력 부족은 개발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노사 임금협상 파행 후 정 대표는 카카오톡 고도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발표했다. 카카오톡 이용자 최우선 기조를 실현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조직 내 '유저 퍼스트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이용자와 소통 강화에 나선다. 아울러 서비스 전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세부 조직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