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부터 PS 디스크 제작 전면 중단"
디지털 다운 비중 85%…시장 구조 변화
실체는 중고 마켓 박멸·플랫폼 수익 극대화
업계 "실망을 금하기 어렵다" 집단 반발
디지털 다운 비중 85%…시장 구조 변화
실체는 중고 마켓 박멸·플랫폼 수익 극대화
업계 "실망을 금하기 어렵다" 집단 반발
이미지 확대보기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PS)' 게이밍 CD 판매를 중단한다. 디지털 유통이 주류가 된 시장 변화에 따른 선택이나 플랫폼의 일방적인 행보라는 성토 또한 쏟아지고 있다.
최근 소니는 PS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오는 2028년 1월부터 PS 신규 타이틀의 실물 디스크 제작, 출시를 종료한다"며 "이후 신규 타이틀은 PS 스토어와 판매 채널 등을 통해 디지털 버전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소니는 디스크 생산 중단을 오랜 기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 공영방송(ORF)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탈가우에 소재한 소니의 디스크 제조 공장은 내년부터 광학 마이크로 렌즈 생산시설로 전환된다. 해당 시설 전환에 3000만 유로(약 524억 원)의 비용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크 제작 중단의 배경에는 디지털 유통의 주류화가 있다. 소니 그룹이 지난 5월 발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중 85%가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으로 판매됐다. 지난해 1분기의 80% 대비 5%p 증가한 수치다.
플레이스테이션 진영 바깥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감지된다. 소니의 라이벌로 꼽히는 닌텐도는 지난해 6월 '스위치 2' 출시와 함께 '키 카드' 유통 방식을 새롭게 도입했다. 실제 게임 파일이 아닌 디지털 다운로드용 권한만을 탑재한 실물 패키지로 서드 파티 게임(외부 파트너 개발작) 상당수를 키 카드로 판매하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미국의 락스타 게임즈가 오는 11월 출시를 앞둔 대작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6'의 실물 디스크를 생산할 계획이 없음이 밝혀져 화제가 됐다. 닌텐도의 키 카드와 마찬가지로 GTA 6의 실물 패키지에는 디스크가 아닌 디지털 다운로드 코드만 포함될 예정이다.
이미지 확대보기이러한 흐름 속에 소니가 내린 결정을 게임 업계는 대체로 '시장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보다는 '독점적 지위를 갖춘 플랫폼 기업의 일방적인 사형 선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소니의 최신 콘솔 기기 PS5는 동시대 업계 라이벌인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Xbox) 시리즈 X·S 제품군 대비 3배 이상의 판매량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라이벌 닌텐도의 경우 자체 개발 독점 작의 비중이 높고 휴대용 콘솔로서의 지위가 강한 '제3지대'로 꼽히는 만큼 주류 콘솔 게임 시장, 특히 거치형 콘솔 기기 시장에서 PS의 위치는 절대적이다.
영국 매체 게임 인더스트리에 따르면 1세대 콘솔 게임사로 꼽히는 아타리 또한 "당사는 실물 게임 패키지 수집이 중요한 게임 경험이라고 보고 있다"며 "게이머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소니와 협력해 실물 패키지 게임을 출시한 경력이 있는 로스트 인 컬트, 리미티드 런 게임즈 등 게임사들도 "매우 슬픈 소식", "실망을 금하기 어렵다"는 등의 성명문을 연이어 게재했다.
시장 분석 전문 기관 니코 파트너스의 게임 전문 분석가 다니엘 아흐마드는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단순한 비용 절감에 더해 중고 게임 디스크 거래 억제, PS 스토어를 통한 수익 100%화를 위한 플랫폼 주도적 결정"이라며 "앞으로 게임 소비자들에게 디지털 권리, 라이선스를 보장하는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