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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브룩필드와 90억달러 계약… AI팩토리 본격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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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브룩필드와 90억달러 계약… AI팩토리 본격화되나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조건 충족
2027년 55㎿가동…이듬해 200㎿ 확대 목표
각 세종 거점으로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
네이버 사옥 모습. 사진=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 사옥 모습.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브룩필드와 90억 달러(약 11조9400억 원)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 확보 계약을 체결하면서 엔비디아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위한 선결 조건을 충족했다. 지난 6월 엔비디아와 1기가와트(GW)급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 협력을 발표한 뒤 7월 투자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이번에는 실제 인프라 확보 계약까지 체결하며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과 설비 조달 구조를 구체화했다.

27일 네이버는 브룩필드와 컴퓨팅 인프라 확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브룩필드는 가칭 '에셋 컴퍼니'라는 특수목적법인(SPV)을 설립해 최대 90억 달러를 투자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확보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 인프라를 활용해 AI 팩토리를 운영하고 컴퓨팅 자원을 공급한다. 네이버는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엔비디아 대상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 6월 발표한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당시 1GW급 AI 팩토리를 공동 구축하고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유럽과 중동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초기 가동은 오는 2027년 55㎿ 규모로 시작하고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핵심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지난 7월에는 사업에 필요한 투자 구조가 구체화됐다. 네이버는 22일 브룩필드와 90억달러 규모의 사전 계약을 맺었고, 24일에는 엔비디아와 10억 달러(약 1조32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브룩필드는 인프라 확보를 위한 자금 조달 파트너로 엔비디아는 지분 투자와 기술 협력 파트너로 참여하는 구조가 제시됐다. 이번 계약으로 브룩필드의 인프라 확보가 본계약 단계로 진전되면서 엔비디아의 지분 투자를 위한 조건도 충족됐다.
세 회사의 역할은 자금 조달과 기술 지원, 인프라 운영으로 나뉜다. 브룩필드가 GPU와 데이터센터 등 설비를 확보하면 네이버클라우드가 컴퓨팅 자원을 공급받아 AI 팩토리를 운영한다. 엔비디아는 DSX 등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술 협력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자체 GPU 클러스터 구축·운영 역량과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활용해 사업을 이끈다.

가동 규모는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네이버는 2027년 상반기 55㎿ 규모로 운영을 시작하고 2028년에는 200㎿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장기 목표인 1GW급 AI 팩토리 구축을 향한 초기 단계다. 각 세종을 거점으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한 뒤 해외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네이버가 GPU와 데이터센터를 직접 매입하는 대신 브룩필드가 확보한 인프라를 이용하고 사용료를 지급하는 구조도 이번 계약의 특징이다. 대규모 설비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 파트너와 분담하면서 네이버는 AI 컴퓨팅 사업의 운영과 고객 확보에 집중할 수 있다. 다만 네이버는 네이버클라우드의 사용료 지급 의무에 대해 최대 8년간 지급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사용료는 사업 매출과 연계해 지급하며, 네이버는 지급보증 자체가 곧바로 실제 현금 지출이나 비용 발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는 브룩필드와의 인프라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엔비디아의 지분 투자 절차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별도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