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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탄자니아, 연 7% 넘는 고속성장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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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연 7% 넘는 고속성장 행진

[G50산업지도(22)] 탄자니아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재도약이 시작된다


농업이 GDP의 27.6%, 15%는 관광


중국‧인도가 수출입국가 상위 2위권


산업 부문 광산‧금융‧통신이 이끌어


탄자니아는 영국령이었던 탕가니카(Tanganyika)와 잔지바르(Zanzibar)가 독립 후 1964년에 합병하면서 성립된 국가다. 양국의 불평등, 경제적 격차로 인해 통합 이후에도 잦은 분쟁과 유혈사태가 발생해 국가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국가성립 후 국가 주요 산업을 국유화하면서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고수했다. 이는 당시 글로벌 경제 흐름과 역행하고 있어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결국 1970년대 실용주의 경제체제를 채택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조금씩 완화하면서 민간부문을 발전시켰다. 전통산업인 농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현재는 관광, 통신, 금융 분야까지 그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

탄자니아의 경제는 2013년 기준 국내총생산(GDP)27.6%를 차지하는 농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주로 옥수수, 커피, , 사탕수수 등이 주요 작물이며 이 중 커피는 농산물 수출의 40%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관광산업 분야에 투자를 늘리면서 관광산업이 GDP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간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광산업은 주로 다이아몬드와 금을 채굴해 수출한다. 통신과 금융분야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정부의 규제로 인해 해외투자자들의 유치는 제한적이다. 현재 수송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잠비아와 국제열차 운행에 대한 협력투자, 기관차 매입 등이 이뤄지고 있다. 탄자니아의 경제현황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총생산(GDP), 무역수지, 예산 및 공공부채, 노동력 및 실업률, 주요 제품 및 물가상승률 등을 살펴보자.
▲지난2000년유네스코에의해세계문화유산으로지정된탄자니아잔지바르주(州)스톤타운.동아프리카지역의무역중심지인스톤타운은19세기에지어진건물이대부분으로매년많은관광객들이찾고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2000년유네스코에의해세계문화유산으로지정된탄자니아잔지바르주(州)스톤타운.동아프리카지역의무역중심지인스톤타운은19세기에지어진건물이대부분으로매년많은관광객들이찾고있다.
첫째, 탄자니아의 2013GDP 구매력지수는 2012년 대비 517000만 달러(53500억원)가 증가한 7929000만 달러(82조원)로 세계 83위다. 실질성장률은 20126.9%에서 2013년에 7.0%로 소폭 상승했으며 세계 22위에 위치해 있다. 2012년부터 자본과 노동집약적 산업인 건설, 제조, 소매, 교통부문에 투자를 늘린 결과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통신, 금융서비스 부문도 점차 개발 및 확장되면서 연간산업성장률도 8.0%를 유지하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2012년부터 2014년 현재까지 평균 7.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10년 간 개방경제정책을 채택해 타국가와의 교역량도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2014~2018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1%로 유지할 것을 공표했다. GDP구성 비율은 가계소비(60.3%), 정부소비(17.2%), 고정자본 투자(40.2%), 재고 투자(0.6)로 이루어져 있다. 고정자본의 투자가 높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투자 대비 경제적 효과의 창출은 더 지켜봐야 한다. 발전을 위한 투자는 하고 있지만 아직 성장 초기단계라 재정적 지출과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계속 늘어나 효과적인 수익성 환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둘째, 무역수지 현황을 보면 2013년 무역적자가 524000만 달러(54200억원)2012년 무역적자 44800만 달러(45600억원) 대비 83200만 달러(8600억원)가 증가했다. 2012년부터 교역국가들과 물가, 환율 등에서 약 20%의 격차를 보이면서 자국 내 수입 지출이 늘어났다. 교역량 자체는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조금씩 완화시키면서 개방경제를 고수해 무역이 확대되고 있지만 수입에 지출되는 외화유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산업이 발달하면서 기계에 쓰일 오일이 필요했고, 철도 인프라건설로 인해 운송장비의 수입까지 증가하면서 수입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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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성장을 위한 자재들을 대부분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9월 탄자니아 정부는 동아프리카 국가들과의 무역확장을 위해 주요 항구인 다르에스살람(Dar es Salaam)을 개발하기 위해 세계은행(Wolrd Bank)56500만 달러(6060억원) 자금지원을 받기로 합의했다. 수출입 주요 대상국은 중국, 인도, 독일, 일본,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냐 등이다. 중국과 인도가 수출입국가 상위 2위권 내에 모두 진입해 있다. 이들 국가는 탄자니아로부터 금을 수입하고, 소비재 등을 수출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에너지 수입이 주로 진행되고 있고 케냐는 광물의 수입으로 자국 내 금과 다이아몬드 수요를 충당하고 있다.


셋째, 공공부채는 2013GDP 42.7%136억 달러(146500)이며 2012년 대비 1.0% 증가했다. 민간부문의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공공보증채무가 늘어난 결과다. 예산은 2013년 집행이 711700만 달러(73600억원)이며 지출은 891700만 달러(92200억원). 과다지출로 GDP5.6%18억 달러(18600억원)가 적자다. 지난 2013/14년 회계연도에 최소 세율이 14%에서 13%로 하락됐고 기타 세율도 인하하면서 적자규모를 확대시켰다. 현재 인프라 투자가 성행하고 있지만 정부의 자금지출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다. 무역을 위한 항구의 확장, 도로 인프라를 위한 철도건설과 기관차 수입, 금융과 통신을 위한 시스템 정비에는 관심을 가지고 있다.

넷째, 2013년 기준 노동인구는 전체 인구 약 4960만 명 중 2559만 명으로 51.5%의 인구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 25위의 인구와 27위의 경제활동인구를 갖고 있다. 대부분의 인구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고 2000년대 들어서 산업과 서비스부문으로 근로자의 이전이 시작됐다. 산업부문은 광산, 건설, 금융, 통신부문이며 서비스는 관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노동 비율은 농업(80.0%), 산업 및 서비스(20.0%)로 구성됐다. 탄자니아의 근로기준법은 아직 세부적으로 정의되지 않았고, 임금에 대해서도 법제화되지 않아 근로자의 인권은 보호되지 않고 있다. 노동비율 역시 2000년대 초반의 자료로 근로자들 간의 이동에 대한 사측의 등록 및 신고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공식적인 집계도 어려운 실정이다. 실업률도 201210.7%로 발표된 이후 2014년 현재까지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다.

다섯째, 주요 농업제품에는 커피, 사이잘, , , 제충국, 캐슈너트, 담배, 정향, 옥수수, , 카사바, 바나나, 과일, 야채, , , 염소 등이 있다. 주요 산업제품에는 설탕, 맥주, 담배, 사이잘 등의 농산물 가공식품, 다이아몬드, , 철 등의 광업, 소금, 소다회, 시멘트, 정유, 구두, 의복, 목재 제품, 비료 등이 있다. 물가상승률은 20137.8%2012년 보다 16.0% 하락했다. 201415.6%에서 8월에 6.7%로 점진적인 상승세다. 식품 및 비알코올 음료의 가격이 8.8% 상승했고 주택, 수도, 전기, 가스 등의 공과금도 10.3% 올라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늘고 있다.

청년실업률해외자본 유치가 시급한 과제로


현재 탄자니아의 주요 경제 현안이슈를 보면 각종 인프라 투자로 인한 과도한 정부지출, 재정사업의 구축문제, 미비한 경제정책 시스템, 통계의 불투명성으로 정확한 정책방향 제시의 제한, 물가와 환율조정으로 무역수지 개선 목표, 에너지비용과 식료품 가격의 상승으로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 가중, 근로자 임금과 복지 개선 및 법제화 정비, 노동집약적 생산에서 부가가치 산출의 제한, 은행권들의 잦은 자금세탁 혐의, 비용절감으로 인한 부당한 노동자 해고, 식량안보의 해외의존도 심화현상, 기근 및 기아 등이 있다. 경제적 현안 이슈에 따라 탄자니아 정부는 농업, 관광, 광업을 3대 주요산업으로 지정했다.

▲시진핑(習近平)중국국가주석(왼쪽에서첫번째)과부인펑리위안(彭麗媛)여사(오른쪽에서두번째)가지난2013년탄자니아다르에스살람에도착해자카야키크웨테탄자니아대통령(왼쪽에서두번째)과부인살마키크웨테여사(오른쪽에서첫번째)의영접을받고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習近平)중국국가주석(왼쪽에서첫번째)과부인펑리위안(彭麗媛)여사(오른쪽에서두번째)가지난2013년탄자니아다르에스살람에도착해자카야키크웨테탄자니아대통령(왼쪽에서두번째)과부인살마키크웨테여사(오른쪽에서첫번째)의영접을받고있다.
첫째, 농업은 탄자니아의 주요산업으로서 정부에서는 커피, 옥수수, , 사탕수수 등을 주요작물로 지정하고 있다. 농업이 GDP2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외수출의 85%를 담당하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추정치 노동인력의 8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경작지는 전 국토의 12.3%밖에 되지 않는다. 이처럼 노동집약적 산업이긴 하지만 큰 생산량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식량안보 작물인 옥수수나 쌀의 경우 공급량이 부족해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대표적 수출주력상품 중 하나가 커피다. 커피는 19세기 후반 독일의 지배하에 놓여 있을 시기에 활발하게 재배 및 생산되기 시작했다. 영국령에 속해 있을 때도 커피산업이 발달해 커피의 신사’, ‘영국왕실의 커피라고 칭할 정도로 그 품질과 명성이 높았다. 아프리카의 주요 커피 생산국인 케냐, 에티오피아와 더불어 최대 커피 생산국이다. 주요 재배 품종 및 비율은 아라비카 75%, 로부스타 25%였으나 글로벌 수요에 따라 점점 아라비카의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커피는 농작물 수출의 40%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둘째, 관광은 현재 급성장 중인 산업 중 하나로 지질학자, 환경전문가, 일반 민간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한다. 해변, 푸른 바다, 산호초, 원주민 마을 등 해외자본 창출의 주요 수익원이 관광에서 나오고 있다. 문제는 해당부문 노동력이 전체 중 2% 미만이라 관련 인프라 구축과 인력확보가 더 필요한 실정이다. 글로벌 관광객들의 관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국제적 마케팅의 미비점도 큰 문제다. GDP15%규모를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있는데 반해 적은 인력과 미비한 마케팅, 부족한 인프라가 향후 관광산업 성장을 방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관광객들은 야생동물 공원에 매료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파리 산업이 오랫동안 성공한 이유다. 국립공원의 구축사업도 관광부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해양공원, 자체 자연보전지역, 킬리만자로 등의 명소까지 관리하고 있다.

셋째, 광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데 최근 광물자원의 공급과잉으로 글로벌 시장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경제에 주름살을 키우고 있다. 20141분기 광물의 채석활동이 20121.7%의 성장률에 비해 8.7%를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달리고 있지만 글로벌 수요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금의 생산량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중국, 인도, 기타 아프리카 지역의 수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4대 금 생산국은 탄자니아를 포함해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나, 말리 등이다.

탄자니아는 농업과 관광부문을 제외한 높은 청년실업률, 유아의 기근 및 질병에 의한 사망률, 높은 세율, 73%에 달하는 문맹률, 인구의 34%가 빈곤층으로 성장잠재력은 높지만 이에 못지않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해외자본의 유치가 시급하지만 통계의 불명확, 국가정책의 투명성 부족, 미성숙한 민간경제 등으로 활성화가 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무한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국가로 언제든 급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어 국가적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