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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에 올인 하는 이유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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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에 올인 하는 이유는 · · ·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에 총력전을 벌일 태세다.

이와 관련 금호산업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 달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산업 지분 57.48% 매각과 관련 오는 25일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한다. 이는 올해 있을 'KT랜탈' 등과 더불어 국내 M&A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무엇보다 이번 금호산업 M&A의 최대 화두와 인물은 역시 아시아나항공과 박삼구 회장이다. 일단 금호산업 '제1 인수 후보'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오너인 박삼구 회장이다. 박 회장이 현재 '50%+1주'의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다는 만큼 금호사업 주인은 이변이 없는 한 그의 차지다. 현재 박삼구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금호산업의 지분 5.13%를 포함, 장남 박세창 금호타이어부사장 4.94% 이외에 남은 40%를 이번 인수전에서 가져와야 한다. 그러려면 금호산업 매각 추정가인 1조여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유리한 입장인 박 회장이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현재 알려진 박 회장의 자금력에 대한 의문 부호도 있는 만큼 현재로선 장담하기 이른 상황이다. 그러나 박 회장은 금호산업을 다른 사람에게 내줄 수 없는 이유와 명분이 있다. 바로 금호산업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금호산업이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게 될 경우 금호산업이 최대주주(30.08%)로 있는 국적항공사 아시아나항공 등의 핵심 계열사마저 넘겨주는 것이어서 박 회장은 금호산업을 수중에 다시 가져와야 한다. 이 뿐 아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 상 금호산업이 정점에 있고, 금호산업이 최대주주로 지배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의 지분 46.00%, 금호터미널의 지분 100% 등을 보유하고 있다. 결국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놓치게 될 경우 '고구마 줄기'처럼 한순간에 그룹 핵심 계열사와 사업을 내놔야 할 판이다. 외관상으로는 금호산업 인수전이 단일 건설사 인수전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웬만한 대그룹(대기업집단) 혹은 중견기업집단을 '쌍끌이' 사들이는 성격을 띠고 있다. 만약 이렇게 되면 한때 재계 순위 '톱10'까지 올랐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 2009년에서 2010년 사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토해내며 규모가 축소됐던 전례와 함께 근간마저 흔들릴 수 있다. 그런 절박한 이유 때문에 박 회장은 금호산업 되찾기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다시 가져오려면 매입에 필요한 자금은 물론 금호산업이라는 '대어'를 노릴 가능성이 제기된 CJ그룹이나 애경그룹 등의 경쟁자를 따돌려야 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12일 "인수의지야 분명하다"며 "자금 문제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는 부분이지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