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번달 23일 고 박성용 명예회장 기일까지는 금호家 두 형제의 화해가 사실상 물건너 간 모양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 사람이 고 박 명예회장의 기일을 앞두고 추모행사를 통해 만날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결국 이번에도 지난해에와 마찬가지로 각자 따로 추모행사를 치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에 동생인 박찬구 회장이 이미 경기도 화성 선영을 방문해 추모식을 진행했고, 형인 박삼구 회장도 오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추모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제 두 사람이 올해 만날 수 있는 가족 행사라고 해봐야 다음 달 16일, 아버지이자 금호그룹을 창업한 고 박인천 회장의 기일 정도 밖에 없다.
올해도 그 기조에서 변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재계 일부에서는 박삼구 회장이 최근 금호그룹 재건과 관련 모태기업이라는 상징성과 아시아나항공경영권까지 걸린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인수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금호家 형제 간 화해를 위한 만남이 추진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반면 두 형제가 '루비콘 강'을 이미 건넜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둘 사이에는 한순간에 풀기 어려운 소송 문제 등으로 그간 앙금이 적지 않게 쌓여있다는 게 그 이유다.
두 형제 간 갈등은 지난 2009년 이후 계열분리 문제와 상표권 사용 문제 등을 놓고 소송전을 펼치는 등 심화됐다.
이에 두 형제는 2012년 7월 형인 고(故) 박정구 회장의 10주기 추모식에 함께 참석한 경우를 빼고 지난 2010년부터 부친의 추모식을 각자 치러오고 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