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박관훈 기자] 이달 17일 페라리 488 스파이더가 국내에 출시한다. 페라리 488 스파이더는 페라리 488 GTB의 컨버터블 버전이다. 그러므로 488 스파이더를 만나기전에 488 GTB부터 살펴보는게 순서가 아닐까 싶다.
페라리 488 GTB는 페라리의 효자 모델인 458 이탈리아의 후속작으로 올 7월에 국내 출시됐다. 먼저 그 이름부터 살펴보면 의미를 알 수 없는 숫자와 영어의 조합이다.
GTB는 ‘그란 투리스모 베를리네타(Gran Turismo Berlinetta)’라는 말의 머리글자다. 이는 고성능 스포츠카를 뜻하는 ‘그란 투리스모’와 스포티한 디자인의 쿠페를 가리키는 ‘베를리네타’를 합친 것이다.
전작 458 이탈리아의 이름에서 숫자 458이 4.5리터 8기통 엔진을 뜻하는 것인데 반해, 488은 배기량인 3902를 엔진 실린더 개수인 8로 나눠서 나온 수다. 이 같은 작명법은 과거 페라리의 12기통 엔진 탑재차량에 쓰이던 것으로 8기통 엔진 차량에 적용된 것은 처음이다.
◆ 페라리 최초의 터보 엔진 장착
488 GTB는 페라리 모델 최초로 자연흡기가 아닌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는 점에서 페라리 역사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488 GTB는 40년 전 탄생한 ‘308 GTB’모델에서 시작한 미드십 8기통 페라리의 계보를 잇는 직계 후손이다. F40의 뒤를 이은 사상 두번째 미드쉽 터보엔진 장착 페라리이기도 하다.
488 GTB는 458 이탈리아의 4.5리터 엔진 보다 한층 작아진 3.9리터 8기통 엔진을 장착한 대신 트윈터보를 추가했다. 덕분에 연비가 늘어나고 한층 친환경적인 차가 됐다.
페라리는 488 GTB가 엔진 다운사이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피오라노 랩타임이 전작 458 이탈리아보다 2초, 458 스페치알레보다 1초 단축됐다.
최고 출력도 570마력에서 670마력으로 100마력 가까이 늘어났다. 덕분에 경쟁 차량인 람보르기니 우라칸(610마력)이나 맥라렌 650S(650마력)보다도 출력이 높아졌다.
◆ 페라리 역사상 가장 강력한 8기통 미드리어 엔진의 오픈톱 모델
지난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488 스파이더는 앞서 말했듯이 488 GTB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오픈카다. 이 때문에 파워트레인은 488 GTB와 동일하다. 3.9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670마력, 최대토크 77.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7단 듀얼클러치가 장착됐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불과 3초, 200km/h에는 8.7초가 걸린다.
루프는 페라리의 전매특허인 접이식 하드톱(RHT)이 적용됐다. 하드톱 루프는 기존 패브릭 소재 소프트톱보다 무게가 25kg 가량 가벼우며 하드톱이 열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4초다.
488 스파이더의 사운드트랙은 페라리 전통에 따라 확실히 구별되는 배기음을 선보인다. 길어진 배기 헤더와 동일한 길이의 배기 파이프, 플랫 플레인 크랭크샤프트 등의 솔루션이 적용됐다.
매력적인 배기음은 하드톱을 연 상태에서도 실내로 과하게 들어오지 않는다. 출력 증가에 따라 선명한 사운드도 함께 증가하면서 488 스파이더의 강력한 성능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박관훈 기자 o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