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강사 고철 구매, 수입량 감소 폭이 더 커 오히려 ‘고전’
올 상반기 국내 고철가격은 톤당 10만원 수준의 급등세를 기록한바 있다. 8월에도 예상치 못한 가격 상승을 보였다. 국제가격과 달리 국내 가격이 독주해 제강사를 당혹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제강사 측은 올 상반기 고철 구매가 힘들었던 근본적인 원인을 수입량 감소로 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8월까지 제강사의 고철 수입량은 약 356만톤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0.1% 감소한 수치이다. 반면 이 기간 국내 구매량은 약 998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4.9% 감소했다. 수량으로 보면 국내 고철 구매량이 약 52만톤 감소해 수입량 약 40만톤 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퍼센티지로 보면 수입량 감소 폭이 컸다는 지적이다.
- 국내 전기로 조강 생산량 2014년 ‘변곡점’ 지나 쇠퇴기
국내 전기로 조강생산량은 지난해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2014년 2,420만톤 수준에서 2015년 2.170만톤 수준으로 12.5%(약 303만톤)가 급감했다. 동부제철 열연공장 가동 중단과 현대제철 등 제강사들의 노후 설비 폐쇄가 조강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
또한 올 상반기 국내 조강생산량은 전년대비 3.4%(고로 3.8%, 전기로 2.5%) 감소했다. 고철을 주원료로 하는 전기로 조강 생산량은 2011년을 최고점으로 지속적인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제강사의 국내 고철 구매량은 매년 약 5% 수준의 꾸준한 감소가 이어졌다. 수입고철 구매량은 2015년(1~8월 기준) 31.5% 급감 한데 이어 올해도 10.1%의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수입량 감소 폭이 커 올 상반기 제강사의 고철 구매가 어려워 졌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 제강사 고철 수입량 감소 ‘할만큼 했다’…오히려 내년 증가할 가능성 커
국내 전기로 조강 생산량은 최근 4년사이 약 520만톤(19.7%)이 감소했다. 같은 4년의 기간으로 제강사의 고철 구매량을 살펴보면 국내 구입량이 14.1% 감소했으며, 수입량은 38.4% 급감했다. 데이터 상으로 볼때 제강사의 고철 수입량 증가가 고철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 시키는 원흉이라고 볼 수 없는 대목이다.
한편 내년 제강사의 고철 수입량은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고철 구매에 어려움을 겪은 제강사가 내년 사업계획에 수입 고철 구매 계획량을 늘려 잡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 보여진다.
윤용선 기자 y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