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베트남 봉형강을 수입하기 시작한 이유는 국내 프로젝트 건설에 대응하기 위해서이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 건설은 삼성고덕산업단지, LG디스플레이 파주 P10 공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초대형 프로젝트는 공사 시작 이전 대부분의 철강재 공급계약이 마무리된다. 특히 턴키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턴키 구매는 일괄 수주계약을 의미한다. 건설 대표 철강재인 후판 H형강 등을 별도로 구매하지 않고 입찰을 통해 일괄 발주한다.
포스코는 그 동안 후판을 용접해 생산한 빌탑빔(BH-BEAM, BUILT-UP BEAM)으로 시장에 대응해 왔다. 그러나 롤빔(RH-BEAM)과는 납기 및 원가부분에서 뒤쳐 질 수 밖에 없었다.
이에 포스코가 선택한 것은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되는 H형강을 수입하는 것이었다. 포스코 계열사였던 포스코특수강이 베트남에 철근 및 H형강 공장을 건설한바 있다. 이후 포스코특수강은 세아그룹에 매각이 되었으나 베트남 공장은 매각해 실패해 ‘POSCO SS VINA’란 이름으로 포스코 계열사로 남아있다.
포스코가 베트남 H형강을 수입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 11월부터이다. POSCO SS VINA는 지난해 10월 철근 및 H형강의 KS인증 획득 이후 한국향 수출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프로젝트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포스코가 베트남에서 수입한 H형강이 얼마나 되길래 반덤핑 제소가 언급되고 있는 것일까?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15년 11월~2016년 10월) 베트남 H형강 누계 수입량은 10만 6,253톤으로 집계됐다. 월 평균 8,854톤에 불과했다. 이 기간 H형강 총 수입량은 89만 7,970톤으로 베트남산 H형강 수입량은 전체 수입량 중 평균 점유율이 11.8%에 불과하다. 10월 수입 점유율이 42.1%까지 증가했지만 중국산 H형강 수입량 감소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수입가격은 어떠할까? 베트남산 H형강 수입가격은 항상 전체 평균 수입가격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면밀히 보면 중국산 보다는 높게 일본산 보다는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 내수가격과의 비교가 어려워 반덤핑 대상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베트남 H형강 수입가격으로 국내 H형강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주장은 맞지 않아 보인다. 중국산 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용선 기자 y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