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제강, 구정연휴 철근 생산 결정...2월 공급량 증가로 유통시세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철근 시장 분위기가 구정연휴를 기준으로 변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제강사의 생산량 증가로 현재의 타이트한 공급이 더 이상 이어지기 힘들다는 분석이다.동국제강은 구정연휴에도 인천제강소의 철근 생산라인을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제철도 연휴 일수를 조정해 철근 생산량을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또한 나머지 제강사들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구정연휴 제품 생산은 중단된 상태에서 생산량이 늘어날 경우 철근재고는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12월말 7대 제강사의 철근 재고는 17만 5,000톤 수준으로 집계됐다. 구정 연휴 설비를 가동하는 제강사가 늘어날수록 1월말 7대 제강사의 철근 재고 증가 폭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강업계 한 관계자는 “7대제강사의 1월 철근 생산 목표는 77만톤 수준이며, 판매 목표는 73만톤 수준이었다. 따라서 1월말 철근 재고는 21만톤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었다. 그러나 구정연휴 제강사의 철근 생산량이 증가할 경우 20만톤 중반까지 재고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근 철근 유통시세는 재고 부족감으로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국내산 철근 판매가격은 SD400 10mm기준 톤당 63만원(현금맞돈)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톤당 5~6만원 수준의 급등을 기록한 것이다.
유통시장에서 철근 구색 맞추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주문길이 사이즈의 경우 언제 공급 받을 수 있는지 답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제강사의 구정연휴 철근 라인 가동소식에 유통업계는 “이해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타이트한 공급 분위기가 2월까지만 유지해 준다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3월까지 안정적인 가격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강사의 철근 생산량이 증가할 경우 2월 유통시세가 흔들릴 수 있는 것이다.
철근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제강사가 벌 때 벌자는 입장에서 생산량 증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강사의 근시안적이고 즉흥적인 계획으로 유통업계는 항상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전했다.
윤용선 기자 yys@